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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조직개편과 함께 4세 경영 본격화, 이규호 '수소'에서 미래 본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11-29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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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이 조직개편과 동시에 4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지원 부문과 전략 부문을 따로 두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이규호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는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을 포함해 여러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안착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조직개편과 함께 4세 경영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수소'에서 미래 본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사진)이 전략부문 대표를 맡아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육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오롱그룹 안팎에 따르면 올해 인사와 함께 지원부문과 전략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도 진행한 것은 이 부회장의 부담을 덜면서도 안정적으로 오너 경영 체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승진과 동시에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전략부문 대표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지원부문은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회장이 2023년 5월 기준 46개 크고 작은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사를 모두 총괄하게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이 부회장은 2021년부터 지주사에서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해왔지만 주요 계열사 대표를 지낸 기간이 1년 미만으로 그리 길지 않았다. 이외에는 계열사의 사업부문 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코오롱그룹이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을 중시해왔다는 점 역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도 초기에는 미래 전략 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로 꼽힌다.

코오롱그룹은 2018년 말 이 명예회장이 퇴임한 뒤 각 계열사 대표이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해왔다.

2021년 코오롱은 2009년 지주사로 전환한 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자율경영 체제가 순조롭게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산업자재·화학 및 패션 부문의 코오롱인더스트리 그리고 건설 및 자동차 부문의 코오롱글로벌, 이 두 축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고른 실적을 냈다.

코오롱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5조4104억 원, 영업이익 3322억 원을 거뒀다. 2022년에도 매출은 5조6599억 원으로 새 기록을 썼고 영업이익도 3100억 원 이상으로 견고했다.

다만 올해 들어 코오롱은 실적 악화, 정확히는 업황 변동에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코오롱은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1201억 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산업자재 및 화학 부문의 수요 침체, 건설 부문의 수익성 둔화 탓에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모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이 인적분할돼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1%대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이 부회장이 지주사를 홀로 총괄하는 부담을 덜었다고는 하나 그의 새 먹거리 발굴 과제 역시 무게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사업을 육성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이 부회장은 역량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모색해 수소사업을 그룹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재, 화학, 패션, 건설, 자동차 부문에서의 성장동력 발굴은 각각의 계열사에서 자율경영체제 아래 진행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분야가 수소사업이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생산한 수소를 자체 제작한 용기로 저장 및 운송하고 사용도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강점을 지닌 풍력발전에 기반한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아간 등에 유휴전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부터 국내 육상풍력발전시장에 발을 들여 지분투자와 발전단지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펼쳐왔다. 육상풍력발전시장에서는 EPC 도급 기준으로 2023년 3분기까지 점유율 1위(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상풍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운송·저장 분야로는 코오롱글로텍이 수소저장용 고압 저장탱크(수소탱크)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은 현재 대형 수소탱크 성형기술(드라이 와인딩)과 수소탱크에 쓰이는 탄소섬유 중간재(토우프레그) 기술력을 지녔다.

활용 분야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수소를 발전사업의 연료로 사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국 각 사업장에 수소연료전지를 구축하고 전력을 자체 생산해 제조설비 운영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코오롱 조직개편과 함께 4세 경영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호</a> '수소'에서 미래 본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2021년 9월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시절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부품인 수분제어장치와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고분자전해질막은 선택적 투과능력을 통해 전류 생성을 가능하게 한다. 막전극접합체는 전기가 생성되는 화학반응을 일으는 부품이다.

이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내보인 것도 수소 관련 행사였다.

이 부회장은 2021년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수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 참석하며 수소사업 육성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창립총회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경제 전반의 가치사슬을 구축해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공급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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