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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소탈하면서 자기관리 엄격한 1순위 승계후보,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 [2025년]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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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규호는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2023년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룹 경영권 승계 후계자로서 신사업 추진에 민간외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을 창업한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8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인터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주회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수입차 부문을 맡았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입차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코오롱모빌리티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그룹의 장자계승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웅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받기 위해선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소탈한 일면을 갖고 있다.

Vice Chariman of Kolon
Lee Kyu-h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가운데)이 2025년 10월27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에서 APEC 미래 헬스케어 로드맵 도출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식 첫 매입, 책임경영 강화
2025년 11월28일 이규호가 처음으로 코오롱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규호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를 1주당 4만975원에,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0.05%)를 1주당 9508원에 취득했다. 총 취득 금액은 2억 원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로 이규호가 책임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모두 그룹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만큼 이규호의 자사주 매입이 앞으로 코오롱 그룹 경영구도 변화에 시작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이앤피 합병 결정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인 코오롱이앤피와 2026년 4월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규호의 리밸런싱 전략이 다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황이 중국의 수요 둔화 및 자급율 상승,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도 중복 투자와 조직 비효율을 해소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연구개발(R&D) 역량 통합 등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이번 합병의 목적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년 11월2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코오롱이앤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2026년 4월1일, 신주 상장일은 2026년 4월16일로 예정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이앤피 자산과 부채를 모두 포괄해 승계하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이앤피 지주들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

코오롱이앤피 주식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19531주를 제공키로 했다.

△자회사 실적 하락에 수익성 저하 이어져
2024년 코오롱이 지주사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은 2024년 영업손실 896억 원을 내며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오롱의 영업이익은 2021년 3322억 원, 2022년 3110억 원, 2023년 993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 영업이익이 1587억 원으로 2023년보다 20.5% 감소했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394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절반 이상(55.4%) 꺾였다.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4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시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시설 정기보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소비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원가율 상승 등의 환경적 요인들이 실적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코오롱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APEC CEO 서밋’으로 글로벌 행사 첫발
이규호가 최근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에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 자격으로 역할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말 정기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세계적 경제 행사에 나섰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ABAC는 APEC 정상들에게 민간기업의 의견을 전달할 목적에서 마련된 자문기구로 ABAC 한국위원은 외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부회장은 2024년 8월 ABAC 위원에 임명돼 무역과 투자, 지속가능성, AI 및 디지털 혁신, 헬스케어, 금융 등과 관련된 41개 실천 전략 마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5년 10월에는 APEC 정상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권고안을 전달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환담하기도 했다.

이규호는 APEC을 계기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며 그룹 성장 동력 확대와 위상 강화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 모빌리티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
이규호가 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코오롱에 편입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자회사 편입을 통해 사업 전반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업계 변화에 발맞춘 능동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코오롱은 같은해 9월8일까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보통주 1410만6659주와 우선주 87만6117주를 포함하는 소액주주 지분 약 23%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주들은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공개매수뿐만 아니라 코오롱 주식과 교환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분 공개매수로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을 90.48%까지 확보하면서 자진 상폐 기준인 90%를 확보해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추가적 매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식교환 예정일은 2025년 12월17일이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은 2026년 1월7일 상장 폐지된다.

코오롱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식 교환 비율은 보통주 기준 1대 0.0611643, 우선주의 경우 1대 0.1808249로 결정됐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
2024년 7월 코오롱 그룹 내 복합소재 관련 역량과 자원을 하나로 모아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새로 출범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사명에는 바다, 육지, 하늘을 넘어 우주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는 제품에 대해 내구성·강성·친환경 등의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복합소재는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을 고분자 재료와 혼합해 무게를 대폭 줄여 철보다 강하지만 훨씬 가벼운 특성을 가진 초경량 신소재로 에너지, 모빌리티, 통신, 안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다양한 소재 배합과 결합 방향성, 생산 방식에서 효과를 극대화해 복합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코오롱그룹이 2023년 11월28일 실시한 2024년도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이규호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에서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 속에서도 미래가치 성장을 지향하기 위해 지주사를 지원부문과 전략부문으로 나눠 각자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기존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이규호와 함께 각자대표로서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을 이끈다.

한성수 미래기술원장과 신상호 CEM본부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에 총력
이규호는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방미한 이후 3개월 만에 몽골로 날아가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위해 발로 뛰는가 하면 전기바이크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수입차 시승 플랫폼을 내놓는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규호가 몽골에 다녀온 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8월4일 3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5002세대(1차 2712세대, 2차2290세대)의 몽골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몽골 건설 및 도시개발부가 발주한 울란바토르 솔롱고 1·2차 공공주택 공사를 따낸 것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회사가 출범한 2023년 1월 스웨덴 전기바이크 브랜드 ‘케이크’를, 같은 해 5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를 국내에 도입했다.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등 수입차 중심 포트폴리오에 프리미엄 바이크사업을 추가했다.

2023년 5월에는 국내 최초 모바일 유료 수입차 시승 플랫폼 ‘바로그차’도 출시했다. 국내 최초 모바일 유료시승 및 페이백 플랫폼으로 구매 전 프리미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5일까지 유료로 시승할 수 있고 시승 뒤 곧바로 신차를 구매하면 최대 200만 원을 환급해 준다. 소비자 체험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려 하는 것으로 읽혔다.

△BMW·미니(MINI) 사업부 독립해 코오롱모터스 설립
이규호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BMW와 미니(MINI)사업부를 코오롱모터스로 독립시켰다.

코오롱모터스는 2023년 9월1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분할돼 나왔다.

이에 따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종속회사는 6곳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코오롱모터스(100%), 코오롱아우토(99.33%), 코오롱오토모티브(100%), 코오롱제이모빌리티(100%), 로터스카스코리아(100%),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100%) 등이다.

코오롱모터스가 자회사로 출발하게 되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보유한 자체 수입 브랜드는 롤스로이드만 남게 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BMW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회사 물적분할 이후 기업공개를 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지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를 일축했다.

알짜 자회사 상장을 통한 모회사 주가할인 우려를 미리 차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1월4일 경기 과천시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에서 과 전철원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사기를 흔들고 있다. <코오롱>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2023년 1월4일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종합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2023년 1월31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상장 첫날 시초가 3750원보다 30% 오른 4875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인 2023년 2월7일 주가는 7240원까지 올랐다.

이규호는 전철원 사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규호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미래성장전략과 신사업발굴, 디지털전환 구축, 재무역량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 사장은 세일즈와 사후서비스(A/S) 네트워크 관리 등 신설법인의 영업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이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5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으로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사업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진화, 사업 카테고리의 확장,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 제공 등을 꼽았다.

주요 계획을 살펴보면 신차 유통사업은 2021년 딜러십 계약을 추가한 지프 및 폴스타 브랜드 지속 도입을 추진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중고차사업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중고차 관련 통합조직을 신설해 정밀한 차 진단과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인증 중고차 판매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관 신사업으로는 구독 및 시승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모빌리티 관련 고급 굿즈(goods) 등 유통 관련 사업 확보도 추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정량적 목표로 2025년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제시했다. 차량 판매는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해 현재 3만 대 수준에서 5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초 출범과 동시에 제시한 목표와 달리 실제로는 2023년 영업익 394억 원, 2024년 176억 원으로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결국 출범 2년 7개월만인 2025년 8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했다. 회사는 편입을 통해 사업 전반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업계 변화에 발맞춘 능동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으로 승진
코오롱그룹은 2022년 11월7일 인사를 단행했다.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와 신사업에 방점을 찍은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인사에 이규호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말도 나왔다. 이규호가 코오롱그룹 계열사 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규호와 전철원 BMW본부장 부사장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해 2023년 1월 새로 출범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이규호는 입사 10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호는 2020년 11월부터 2년 동안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담당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고, 브랜드 가치 정립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철원 사장은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영업 전문가다. BMW본부를 이끌었던 오랜 업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을 유통하는 수입차 판매 사업을 한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코오롱그룹은 주력 제조사업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도 모두 교체됐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에는 코오롱플라스틱의 방민수 대표이사 부사장,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에는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코오롱글로벌 수소사업 총괄
이규호는 코오롱그룹에서 그동안 뚜렷한 경영성과를 올리지 못하다가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부문을 맡아 성과를 내면서 승계기반을 닦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규호는 2021년 9월8일 열린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코오롱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2023년 6월 2년 만에 열린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두 번째 총회에도 참여했다.

이규호가 코오롱그룹에 입사한 뒤 공식 외부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가 처음이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수소기업 협의체다.

협의체에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효성, 한화, 롯데, GS, 현대중공업, 코오롱, 두산, 이수,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023년 수소연료탱크와 막전극접합체 등 수소차 핵심부품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이 수소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에서 ‘탄소저감형 그린수소 생산 통합 실증플랜트’를 준공한 데 이어 2025년까지 그린수소 사업모델의 실증사업을 마치고 2030년 본격 상업화에 돌입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부문 맡아
이규호는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매출을 2025년 2조5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그룹은 2021년 11월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프(Jeep) 신규 딜러사로 등록했다. 서울 송파, 성동, 경기 구리에 지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열기로 했다. 이규호가 직접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수입차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규호는 2021년 12월6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온라인 광고 마케팅을 실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규호가 수입차 사업을 맡기 직전인 2020년 11월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지분을 코오롱으로부터 넘겨받아 이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수입차 AS(정비·수리) 사업은 물론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의 자회사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딜러)와 코오롱아우토(아우디 딜러)까지 산하에 두게 됐다.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 더해 아우디와 볼보까지 수입차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이후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조1329억 원에서 2020년 1조4436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2조188억 원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6655억 원을 올려 연간 매출이 2021년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5296억 원이었다.

다만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판매 부문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리돼 나갔다. 이규호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을 직접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렇게 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은 기존 건설 쪽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해갔다. 매출의 절반을 수입차 판매에서 끌어오던 코오롱글로벌은 침체된 부동산·건설 경기와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풍력사업의 실적 저하로 비건설쪽으로 계열사를 흡수하는 방식의 생존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실적 부진
이규호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을 맡았던 2019년과 2020년 실적부진을 겪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패션부문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9729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었다.

2020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패션부문에서 매출 8680억 원, 영업손실 107억 원을 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 장기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 등 외부 악재가 많았던 점을 감안해도 이규호가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규호는 리베토코리아에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에서도 이렇다할 경영성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이규호는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커먼타운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2018년 초 설립된 리베토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섰다. 당시 리베토코리아의 성과를 통해 이규호의 경영능력이 입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리베토코리아는 2018년에 매출 12억 원, 영업손실 48억 원을 낸 데 이어 2019년에도 매출 35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리베토코리아는 2020년 2월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었고, 이규호는 2020년 7월 말 리베토코리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쉐어하우스 사업체 리베토에서의 경영성과 아쉬워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만든 쉐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이 분할돼 설립됐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5월 설립한 법인이며 2017년 4월 여성전용 쉐어하우스인 커먼타운을 내놓았다.

쉐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주거공간이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개인 공간이 따로 갖춰져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2018년 1월 초기 자본금 15억 원으로 리베토코리아가 설립됐다. 같은 해 2월26일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140억 원을 조달했다.

이규호는 이 가운데 36억 원을 출자했다. 설립 당시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전체 지분의 60%, 이규호가 15%를 보유했다.

출범 초기 쉐어하우스 사업에 대한 그룹 내 기대가 컸으나 리베토코리아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설립 첫해에 영업손실 48억 원을 냈고, 이듬해에도 46억 원 적자를 봤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영업손실 29억 원과 18억 원 규모를 이어갔다.

이규호는 일찌감치 리베토코리아 지분을 정리했다. 2018년 11월30일 이규호와 코오롱글로벌은 지니고 있던 지분을 코오롱글로벌의 싱가포르 법인 Libeto Pte에 모두 넘겼다.

2022년 3월8일 Libeto Pte가 코오롱글로벌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를 다시 넘기면서 리베토코리아는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가 됐다.

△이노베이스 창립과 경영보폭 넓히기
이규호는 2015년 12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됐다.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이 된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2016년 초 설립한 이노베이스를 통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왔다.

이규호는 이노베이스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태스크포스팀 구성 초기부터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호는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벤처캐피털(CVC)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평가됐다.

이노베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는 벤처캐피털(CVC) 사업을 한다. 기업 주도의 벤처캐피털(CVC)은 대기업이 투자주체가 되는 벤처캐피털(VC) 가운데 하나다.

다른 벤치캐피털과 다르게 주로 모기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을 투자처로 삼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로 바닥을 다지는 것이다.

앞서 이노베이스는 2015년 말 ‘코오롱이노베이스’라는 사내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출발했다.

이노베이스는 코오롱이 100% 지분을 출자해 2016년 1월 자본금 10억 원의 별도법인으로 설립돼 같은 해 3월 코오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노베이스는 2016년 7월 중순 ‘퀵퀵’에 1억 원을 투자해 지분 3.45%를 확보했다. 퀵퀵은 퀵서비스 업체와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로 2016년 2월 설립됐다.

2016년 6월 미국 국적의 벤처기업 ‘플런티’에 2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자동응답 서비스 개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규호 상무보는 김강학 플런티 대표와 직접 면담하는 등 사업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승계 경영수업
이규호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구미 공장에 배치돼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4월 코오롱그룹의 또 다른 주력회사인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부장으로 승진해 건설현장을 관리했다. 현장 경험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 전반을 공부했다.

2015년 말 32세에 상무보로 승진했는데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었다.

이때부터 경영진단실에서 기획전략 업무를 맡았다. 경영진단실은 컨설팅 전략 부서로 영업과 생산, 연구 등 각 사업부문 영역별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영역과 성장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규호는 2023년 11월 현재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아버지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고등학생 때부터 코오롱 지분을 보유했던 것과 다르다.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 코오롱이 2023년 3분기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31.14%), 코오롱글로벌(75.23%), 코오롱모빌리티그룹(76.44%), 코오롱생명과학(20.35%), 코오롱티슈진(37.62%), 코오롱제약(35.54%) 등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코오롱 지분 49.74%로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 10월27일 부산에서 개최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제4차 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코오롱>
이규호는 코오롱그룹 지분 승계를 위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2023년 말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2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그룹 내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역량을 증명해야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이와 함께 코오롱그룹의 미래사업인 수소사업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도 앞에 두고있다.

이규호는 대기업 수소사업 협의체인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입사 후 공식 외부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룹 후계자로서 수소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주요 대기업 오너 후계자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어 이규호가 이들과 협력하면서 한편으로 능력을 경쟁하는 장으로도 읽힌다.

이규호가 수입차사업과 수소사업 등을 통해 경영성과를 보인다면 명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이웅열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는 데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승계보다 경험을 통해 경영능력을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2018년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규호가 그룹을 완전히 승계하기 위해서는 이웅열 명예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야만 한다.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회사 코오롱 밑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환경에너지 등이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2025년 11월 기준으로 이규호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지분을 각각 0.01%와 0.05%씩 보유한 데 그친 상태다.

통상 다른 재벌기업이 자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만들고 일감을 몰아줘 덩치를 불린 뒤 배당을 통해 지분 승계의 재원을 마련해주는 방식을 써왔는데 코오롱그룹의 움직임은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이규호가 이른 시일에 이웅열 회장 보유 코오롱 지분을 승계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코오롱 지분 관련 증여세만 해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데 이를 당장 이규호가 마련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이 장자승계를 철저히 지키는 상황에서 이웅열 명예회장에서 이규호 대표로의 승계는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규호 대표가 경영능력을 증명한다면 승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상속 과정에서 자금 마련 등이 문제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평가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25년 10월29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현장에서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이사(오른쪽)과 함께 중국 유통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오롱>
자기관리에 엄격한 편이다. 대기업 오너일가에서 잘 볼 수 없는 소탈함도 자주 보였다.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코오롱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평사원들과 함께 사원숙소에서 지내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동료들과 어울려 식사도 했다.

2년 동안 공장에서 생활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소장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그 뒤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전국의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사업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임원으로 발탁되기 전에는 개인적 용무를 위해 기아차 쏘울을 타고 다녔다.

이규호는 2020년 11월26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버킷챌린지에 참여해 전국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리점에 화분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지명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고, 다음 참여자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와 정경선 HGI 대표를 추천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과천 코오롱타워 <코오롱>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 하락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는 2023년 11월15일 기준 2910원을 기록했다. 2023년 2월10일 최고치인 795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규호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가 방어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고 재무실장이 직접 나서 주식도 매입했다. 지난 7월 전철원 각자 대표이사 사장과 김도영 재무실장, 김휘규 경영실장 등 5명은 총 106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2026년 3월21일부터 2031년 3월21일까지고 행사시점의 주가가 1만 원 이상일 때에만 주당 5천 원 이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기업가치가 올라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규호는 매입에 직접 나서지 않았다. 미래 전략수립과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 등을 맡은 그가 주가 부양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계속 됐다.

이에 그룹 지배력이 필요한 코오롱 주식 확보를 위해 이규호가 실탄을 아끼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상표권 등록 추진 차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4월 특허청으로부터 ‘702’라는 이름의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이 상표에 관해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해 등록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의견제출통지서를 보냈다. 특허청은 지정상품의 명칭이 명확하지 않거나 상품분류를 잘못 기재한 점도 상표등록 거절사유로 들었다.

이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3년 10월24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신규브랜드 702를 발표했다.

702는 코오롱그룹의 자동차 36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고객의 이동경험을 완벽하게 만드는 모빌리티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설명했다.

7은 코오롱의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7개의 삼각형으로 된 심볼에서, 0은 신차부터 중고차 및 사후관리(A/S)까지 모빌리티 전반을 순환하는 통합 브랜드임을 말한다. 숫자 2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고객의 파트너십을 뜻한다.

△지프와 손 잡은 뒤 전시장 열리지 않아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21년 11월8일 지프 브랜드의 신규 딜러사로 코오롱글로벌과 KCC네트웍스를 선정했다. 이는 이규호의 주요 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22년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연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2023년에는 비수도권까지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22년 연내에 6곳의 전시장을 열기로 하고 그 절반(송파, 성동, 구리)은 코오롱글로벌과, 나머지(의정부, 안양, 부천)는 KCC네트워크와 협업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11월까지 한 곳의 전시장도 열지 못했다. KCC네트워크와는 안양과 의정부에 전시장을 열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건설 원자재 수급 지연 및 인허가 문제 등으로 건축 기간이 늘어나 스텔란티스와 협의해 일정을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화 결혼식으로 논란
이규호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인 우영미의 차녀 정유진과 2022년 7월6일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연예인까지 초청됐다. 코오롱 측은 하객 수가 700여 명 수준이라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1천 명이 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코오롱티슈진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 관련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당시 상황에 걸맞지 않은 대규모 결혼식이라는 빈축을 샀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미국 허가를 받기 위해 1999년 설립된 회사다. 하지만 2019년 5월28일 코오롱티슈진은 주권이 매매거래 정지됐다.

인보사 허가 당시 코오롱 측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주요 성분은 연골세포였는데 실제 시중에 판매된 제품의 주요 성분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코오롱생명과학이 형사고발됐고, 2019년 7월4일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가 최종 확정됐다. 이 밖에 코오롱티슈진에서 2020년 7월 27억 원 대의 배임 혐의가 불거지기도 했다.

2021년 7월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개선기간을 부여해 상장이 유지되면서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2022년 10월25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결혼식 즈음에도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은 여전히 거래 정지가 된 상황이었다.

결혼식에는 재계 인사 중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왔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가 인사들도 함께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조세호가 맡았고, 연예계에서는 강호동, 현빈,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국세청 추징금 742억 원 부과받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2016년 4월14일 코오롱그룹 본사에 보관돼 있던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하고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과 주요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조사 대상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규호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어서 세무조사에 시선이 몰렸다. 국세청은 당초 세무조사 기간을 같은 해 6월 말로 예정했으나 9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

2016년 10월18일 국세청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742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추징금 부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왼쪽부터)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 사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부문 부사장, 안상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대표이사,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 2월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구미 공장에서 일했다.

2013년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자리를 옮기며 부장이 됐다.

2015년 12월 코오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7년 12월 코오롱 지주회사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됐다.

2018년 2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월 지주회사 코오롱의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다.

2020년 1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11월 코오롱글로벌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 11월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11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한국위원에 선임됐다.

◆ 학력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서 공부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고 어머니는 서창희 코오롱사회봉사단장이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고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서창희 단장은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다.

이규호의 여동생 이소윤씨와 이소민씨는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미술공부를 하고 있다.

2022년 7월6일 정유진씨와 결혼했다. 정씨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씨의 차녀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 일을 도와 패션부문에서 일을 했다.

결혼 1년 만에 딸을 낳았다.

◆ 기타

이규호는 2022년 5월 기준으로 코오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갖고 있지 않지만 가족회사인 어바웃피싱과 메모리오브러브의 지분을 각각 10%씩 들고 있다.

어바웃피싱과 메모리오브러브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설립한 벤처회사다. 어바웃피싱은 낚시 플랫폼, 메모리오브러브는 업싸이클링 의류회사로 알려졌다.

이규호는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군대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평소 소신대로 한 셈이다.

육군에 입대해 6포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동명부대의 일원으로 레바논에 해외파병을 다녀왔다.

이규호는 미국에서 출생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고, 국내에서 병역을 마쳐 복수 국적 취득이 가능했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코오롱에서 보수로 6억7687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6억5천만 원, 상여로 2437만 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250만 원을 수령했다.

이규호가 코오롱에서 공시기준인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은 것은 2024년이 처음이다.

2025년 11월28일 기준으로 이규호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0.05%)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 복무 중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동명부대에 자원해 레바논에도 다녀왔다.

영어이름은 레이먼드(Raymond)다.

어록
[Who Is ?]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왼쪽부터)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2023년 6월14일 서울 용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H2비즈니스써밋 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APEC 경제체제가 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지금 우리가 함께 내리는 선택은 앞으로 세계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PEC 회원국 사이 경제협력은 필수적이다.” (2025/10/31, APEC 정상들과 함께하는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코오롱의 높은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5/02/03, 현대차·기아와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 사업구조의 혁신과 미래가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3/01/04,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식에서)

“코오롱은 2000년 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소경제 전반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2021/09/08,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비즈니스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창립총회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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