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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지역 건설업계 ‘울상’, 사우디 수주는 탄력 기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1-29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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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부산엑스포 유치가 불발되면서 건설업계 명암도 갈리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 등 부산지역 건설인프라 사업이 추진동력을 잃으면서 지역 건설업계는 김이 빠지게 됐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기가 프로젝트들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지역 건설업계 ‘울상’, 사우디 수주는 탄력 기대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9일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엑스포 유치 경쟁국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사우디측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긴급 대국민담화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서울과 부산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산지역 인프라 개발 기대감이 하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신공항 건설부터 북항 재개발사업,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등 2030년 엑스포 개최에 맞춰 추진해온 지역 건설인프라 사업들이 힘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조기개항 계획을 두고 여러 우려가 제기돼 왔던 만큼 이번 엑스포 유치 불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사전타당성 조사안에서 2025년 하반기 착공, 2035년 6월 개항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후 기본계획 검토안에서는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추기 위해 개항시기를 2029년 12월로 무려 5년 넘게 앞당겼다.

총 10년 정도로 예정했던 공사기간을 5년으로 단축했다. 애초 부산엑스포 항공수요 대응을 이유로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한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개항시기를 포함한 사업계획에 재검토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정부가 올해 말로 계획하고 있는 기본계획 확정부터 늦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가덕도신공항과 관련 공사기간 단축 관련 리스크가 핵심사안으로 꼽혀왔다. 육상과 해상에 걸쳐 건설하는 대규모 공항을 5년 만에 건설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7월 국토교통부가 후원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건설관리학회가 주최한 가덕도신공항 관련 세미나에서는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설계변경의 위험성 등 여러 파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주제로 논의되기도 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지역 건설업계 ‘울상’, 사우디 수주는 탄력 기대
▲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부산 가덕도 남쪽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설치하는 육상과 해상에 걸쳐 건설하는 공항이다. 여객·화물터미널, 공항 접근도로·철도를 건설하고 물류·상업시설 등을 위한 장래 활용부지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가 13조7천억 원에 이른다.

가덕도신공항사업이 지연되면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북항재개발 등 관련 인프라사업들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는 가덕도신공항과 기장군을 33분 만에 주행하는 급행철도다. 가덕도신공항부터 북항, 센텀시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54km 구간으로 건설된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도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과 부산엑스포 등에 맞춰 2025년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올해 5월 발간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와 사회변화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연계해 북항재개발지역을 포함한 원도심 재개발사업, 중앙역~북항~시민공원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구축, 부산도시철도 5호선을 비롯한 노선 확장, 광역교통망 확충 등에 힘을 실어왔다.

반면 2030 엑스포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게 되면서 부산지역 건설업계와 달리 해외시장에 힘을 싣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은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서 ‘네옴시티’ 등 프로젝트 투자와 발주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이번 엑스포와 함께 네옴시티 건설, 리디야 킹 살만 파크 개발 등 대형 건설인프라사업을 포함한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만큼 이들 국가사업들의 진행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가 사업비 5천억 달러(약 650조 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네옴은 친환경신도시 ‘더라인’, 최첨단 산업지구 ‘옥사곤’, 산악관광지 ‘트로제나’,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으로 구성된다.

네옴의 더라인 등은 엑스포가 개최되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은 이미 사우디 네옴 더라인 터널공사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더라인 ‘스파인 B’ 프로젝트, ‘델타JCT’ 프로젝트 등에도 입찰했다. 이 밖에도 더라인과 옥사곤 등의 다양한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에 입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지역 건설업계 ‘울상’, 사우디 수주는 탄력 기대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공원과 문화예술주거 복합단지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전체 조감도. <리야드시 왕립위원회 홈페이지>
2030 엑스포 개최지인 수도 리야드의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도 쌍용건설 등 한국 건설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킹 살만 파크는 사우디 리야드 16만㎢ 부지에 230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부지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16배, 미국 센트럴파크의 5배 수준으로 네옴시티 사업과 함께 비전2030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우디의 개발계획에 따르면 킹 살만 파크에는 녹지공간과 예술단지, 박물관 등 문화시설부터 주거 및 고급 호텔시설,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시설 등이 들어선다. 

한국 건설사들은 이밖에도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 등을 통해 사우디와 건설인프라, 에너지, 수처리와 생활인프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업무협약을 통해 수주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10월 양국 정상이 채택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도 건설인프라분야 협력강화 내용이 담겼다. 한국과 사우디는 네옴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건설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네옴시티 발주는 2023년부터 본격화됐고 2024년에도 관련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더라인과 옥사곤 프로젝트 인프라부문의 발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대국민담화에서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리야드 엑스포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서 2030년에 성공적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 리야드로 결정됐다. 사우디 리야드는 투표에서 참가국 165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119개 국가의 표를 받아 결선투표 없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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