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은행권 홍콩발 ELS 변수에 긴장, '8조 판매' KB국민은행 대책 마련 고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1-28 14:14: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홍콩발 ELS(주가연계증권)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해당 ELS를 가장 많이 팔았다. 하지만 ELS의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 반등 가능성이 낮아 소비자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온다.
 
은행권 홍콩발 ELS 변수에 긴장, '8조 판매' KB국민은행 대책 마련 고심
▲ KB국민은행이 홍콩발 ELS 불완전판매 변수에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불완전판매가 아니어도 피해자 손실이 크게 불어나면 자산관리 분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관련해 국민은행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12월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ELS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통상 3년인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정해진 수준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게된다.

국내에서 팔린 ELS 가운데서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은 편이다. 

홍콩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50대 중국 기업을 추려 산출하는데 이 가운데는 국영기업도 많아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H지수는 실제로 2021년 초만 해도 최고 1만2천 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H지수는 그 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미중갈등, 중국정치 이슈 등으로 쭉 내리막을 걸었고 전날 기준으로는 6025.22로 최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국민은행 ELS판매액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가장 컸다.

금감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ELS 판매액은 8조1972억 원이었다. 신한(2조3701억)과 하나(2조1782억), 농협(2조1310억) 등과 차이가 컸다.

금감원은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은행의 ELS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은행원이 소비자에게 해당상품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판매했느냐는 것이다.

만약 불완전판매로 결정되면 은행은 소비자에 배상해야 한다. 이전 관련 사례를 살펴보면 금감원은 분쟁조정절차를 통해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서 원금의 40~80%가량의 배상을 권고했다.

ELS 판매액이 수 조원 대인만큼 40%나 그 절반 수준만 돼도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셈이다. 5대 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차이는 1조 원대 안팎이었다.

불완전판매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도 은행 관점에서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노후자금 등 뭉칫돈을 굴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ELS는 최근 수 년 동안 은행 자산관리의 핵심이었다. 대규모 손실이 벌어지면 은행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홍콩발 ELS 변수에 긴장, '8조 판매' KB국민은행 대책 마련 고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맨 오른쪽)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금융당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오면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제도적 보호가 필요한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시선은 금감원 결정으로 몰린다. 은행권은 오랫동안 팔아온 상품인 만큼 불완전판매 여지는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심할 수밖에 없다. 불완전판매 여부를 떠나 손실은 ‘확실시’돼 소비자 아우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서다. 일각에선 ELS 만기가 총선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에 돌아온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한다.

은행권의 판매한 ELS상품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8조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 판매분은 약 4조 원으로 절반을 넘는다. 

소비자가 가입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H지수가 7천~8천 선까지는 올라야 손실이 없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전날 ‘은행장-금융당국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0만 달러 안팎 '박스권' 가능성, 장기 투자자 매도세 힘 실려
테슬라 사이버트럭 중국 출시 가능성, 현지 당국에서 에너지 소비평가 획득 
GM '로보택시 중단'에 증권가 평가 긍정적, 투자 부담에 주주들 불안 커져
챗GPT 오전 내내 접속장애 "아이폰 GPT 탑재로 사용자 급증이 원인 가능성"
엑손모빌 천연가스 발전소 신설해 전력산업 첫 진출, 데이터센터에 공급 목적
[엠브레인퍼블릭] 국민 78% "윤석열 탄핵해야", 차기대권 후보 적합도 이재명 37%..
중국 반도체 수입과 수출액 모두 대폭 늘어, 미국 규제 대응해 '투트랙' 전략
한화오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인용 의혹'에 "규정 절차 지켜"
한화투자 "한국타이어 목표주가 상향, 올해 이어 내년도 호실적 전망"
현대차 미국 슈퍼널 본사 캘리포니아로 이전, 워싱턴DC 사무실은 정책 대응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