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재교섭에 나서면서 부분파업도 함께 벌이는 양동작전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가 압박의 수위를 높이면서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타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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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 |
윤갑한 사장은 노조 투표에서 부결된 잠정합의안이 회사로서 최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오전과 오후에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15번째 파업이다.
노조는 "이제는 추석 전 타결 등 타결 시기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측에서 노조가 만족할만한 교섭내용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했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인 2일 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날 교섭은 노사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10여 분만에 끝났다.
현대차는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높아진 노조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감수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2일 교섭을 마치고 나와 “대내외적인 경영악화 상황을 고려하면 잠정합의안에 담긴 임금성 규모는 절대 적지 않다”며 “회사로서도 최대한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10만 원,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노조 파업으로 6만5500여 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1조47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5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교섭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