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잠시 멈추고 관망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11월 코스피 상승속도가 빨랐던 만큼 쉴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부진한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설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11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큰 상승폭을 보였으나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9.6% 상승했다.
월간 수익률로 올해 최대치를 보인 것인데 국내외 금리 하락 및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변화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을 멈추고 관망세에 들어갈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고 상대강도도 과매수 국면에 도달한 뒤 반락 추세에 있는 등 열기가 다소 식는 모양새다.
여기에 글로벌 제조업경기도 둔화하고 있다.
24일 발표된 미국 11월 S&P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4로 세 달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전월치(50.0)와 전망치(50.2)를 모두 밑돌며 50 아래로 내려갔다.
구매관리자지수가 50을 하회하면 제조업황이 위축됐다는 의미인데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발표예정인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PMI 지표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1일 연설을 앞둔 점도 증시에 부담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에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대신 잠시 관망 태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당분간 펀더멘털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특히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관련 업종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한국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하고 있어 수출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와 기계는 11월에도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반도체와 기계를 포트폴리오에 채운 뒤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