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 놓는다, 경영권 방어와 우호세력 확보 '결단'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1-17 14:02:4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두고 2대 주주였던 쉰들러홀딩스와 분쟁을 지속해왔다. 현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산운용업계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만큼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해 주주가치 제고 등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1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정은</a> 현대엘리베이터 경영 놓는다, 경영권 방어와 우호세력 확보 '결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17일 현대엘리베이터는 회계연도 2023~2027년 주주환원 정책과 이사회 운영정책을 발표하며 12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이사회에서 “최근 사회 전반에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업계 선도기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핵심가치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정책과 이사회 운영정책에 관한 수시의무공시를 냈다. 

구체적으로 보면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한 경상적 이익)의 50% 이상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 △일회성 이익의 일정 비율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소각 △최저 배당금 500원 설정 등이다. 

이사회 운영정책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검증 전 외부 기관의 검증 과정을 추가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가운데 뽑기로 했다. 또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통해 성과평가 연동제를 도입하고 내부거래위원회, 리스크관리 위원회도 이사회 내 신설하기로 했다. 

현정은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이유로는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 회장이 국내 자산운용업계와 적극적으로 접촉을 하며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앞서 4월 M캐피탈에 자신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한 지분 7.83%,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0.61%을 담보로 2300억 원(이자율 12%)을 빌려 기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잔여 배상금을 지급했다.

7월 현 회장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3%를 현대네트워크(현 현대홀딩스컴퍼니)에 1580억 원에 매각했고 현대네트워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6%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네트워크는 지난 8월1일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홀딩스컴퍼니(투자회사)와 현대네트워크(사업회사)로 쪼개졌다. 

이후 8월 현 회장은 어머니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74%를 전량 넘겨받았다.

이후 현 회장은 H&Q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H&Q코리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9.26%를 보유해 경영권을 쥐고 있는 현대홀딩스컴퍼니에 3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특수목적법인(SPC) 메트로폴리탄을 설립해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하는 전환사채, 교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한다. H&Q코리아의 투자로 현 회장은 M캐피탈에 빌린 대출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Q코리아는 투자를 계기로 현대홀딩스컴퍼니,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배경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이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는 8월 KCGI자산운용으로부터 공개주주서한을 받기도 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2분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공모펀드에 신규 편입하며 2%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자산운용측은 △현 회장과 이사회 분리를 통해 합리적 지배구조 확립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로 변경 △사회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회사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 설치 △수익성 개선방안 발표 △독립적 감사 선임 △임직원의 핵심성과지표 설정 및 보상체제 확립 등을 요구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표한 이사회 운영정책에 이러한 요구사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 회장이 이같은 결단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한 만큼 20년 넘게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쉰들러홀딩스와의 갈등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쉰들러홀딩스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2.91%를 쥔 2대 주주다.
 
다국적 승강기 기업인 쉰들러홀딩스는 2006년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적대적 인수합병에 실패하자 지분 25.5%를 확보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차를 수차례 실시했지만 쉰들러홀딩스는 유상증자가 현대그룹을 위한 결정이라며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쉰들러홀딩스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했고 쉰들러홀딩스는 2014년 현 회장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로 하여금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맺게 해 7천억 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3월30일 대법원은 쉰들러홀딩스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렸고 현 회장은 패소가 확정되자 2700억 원 안팎의 돈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했다. 

당시 현 회장은 1천억 원에 이르는 선수금을 지급한 상태였고 법원에 200억 원을 공탁했다. 추가로 현대엘리베이터 자회사 현대무벡스의 주식을 대물변제 하기로 했지만 추가로 600억~800억 원이 남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 회장이 자금마련에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19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정은</a> 현대엘리베이터 경영 놓는다, 경영권 방어와 우호세력 확보 '결단'
▲ 사진은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은 1955년 1월26일 서울에서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4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경기여중과 경기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성개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1976년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결혼했는데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 회장을 보고 다섯째 아들인 정몽헌 전 회장의 배필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정몽헌 전 회장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자 현 회장이 남편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 회장에 올랐다.

현 회장은 대북사업과 관련해 7전8기의 오뚝이와 같은 뚝심있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9년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뒤 북한 체류일정을 연장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산가족 상봉, 백두산 관광,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등도 성사시켰다. 올해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43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66.7% 늘어난 것이다. 류수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미경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정몽헌 그 젊은이의 죽음은 지금도 안타까워요,애통한 마음으로 힘드셨을 텐데 이제 조금 쉬어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2023-11-17 19: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