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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없는 수능 앞둔 이주호, '불수능' '물수능' 피하기 노심초사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1-15 13: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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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됐을 가능성이 큰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유지하면서 문제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 없는 수능 앞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9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호</a>, '불수능' '물수능' 피하기 노심초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1월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이 치러진 후에 '물수능' 혹은 '불수능' 논란이 일어나는 일은 잦았다. 하지만 앞서 킬러문항과 관련해 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수능 난이도의 적절성 평가에 따라 이 부총리의 거취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전국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된다. 올해 수능은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50만4588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13일 서울 성동구 금호고등학교를 찾아 수능 준비상황을 둘러봤다. 이날도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를 방문해 시각장애학생 시험장을 점검하는 등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수능의 가장 큰 관심사는 ‘킬러문항’을 배제한 채 변별력을 확보했을지 여부다. 

올해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킬러문항 배제 원칙을 밝히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수능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이 부총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부총리도 출제 과정에서 킬러문항 배제를 위한 추가 검토단계를 구성하는 등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출제·검토위원 730여 명은 합숙소에서 외부와 접촉을 일체 차단한 채 수능 당일까지 38일 동안 검토를 한다. 

여기에 교육부는 과거 수능 출제 경험이 없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출제점검위)를 신설했다. 출제점검위는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 평가원에서 독립된 기구로 만들었다.
 
일선 학교와 학원가에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원칙에 따라 변별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인원에는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그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올해 수능 수험자 가운데 이른바 N수생은 15만9천여 명(31.7%)로 1997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던 8만9천여 명이 수능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나 '반수생'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3일 YTN뉴스에서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재수생, 반수생 비율도 30년 만에 최대 규모이고 검정고시생도 최대 규모가 됐다”고 바라봤다.

수능 변별력은 문제 자체의 난이도뿐 아니라 수험생 집단의 학력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N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대체로 고3 재학생들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수능이 출제되더라도 이들이 많이 합류할수록 변별력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킬러문항 없는 수능 앞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9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주호</a>, '불수능' '물수능' 피하기 노심초사
▲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11월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제일여자고등학교(창원 88지구 제26시험장)에서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수능이 끝난 뒤 ‘물수능’(매우 쉬운 수능) 혹은 ‘불수능’(매우 어려운 수능)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원장은 YTN뉴스에서 “결과적으로 정시에서 졸업생들의 비율이 많아지기 때문에 재학생 입장에서는 정시보다 수시 모집에 더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가운데 이번 수능이 이 부총리의 거취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이번 수능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심각한 출제 오류가 발생한다면 이 부총리를 향한 비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만약 내일(16일)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에 큰 실패가 발생하면 여당이 뒤집어쓰는 것"이라며 "왜냐면 시험을 몇 달 앞두고 방향을 급격히 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미 몇 번의 실수로 거취가 불안정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윤석열 정부가 연말까지 개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이 부총리가 이번 수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부총리는 지난 10월 정부의 의대정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뒤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율전공 학생들도 의대 진학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킬러문항’ 논란 당시에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사교육 개혁’ 의지가 이 부총리의 브리핑 실수로 인해 ‘수능 난이도’ 논란으로 변질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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