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카카오뱅크는 모기업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영향 아래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카카오뱅크가 모기업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영향을 받고 있어 지배구조와 영업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일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기존 3만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8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3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보유 중인 동사 지분 중 상당 부분에 대한 강제 처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따라 지배구조 및 향후 영업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3심을 거친다고 가정했을 때 최종적 유죄 확정까지는 약 1년6개월, 대법원 판결까지 간다면 약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1심 판결 또한 2024년 2분기 즈음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불확실성 지속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 법인은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됐으며 카카오 법인도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법인에 대한 형사 처벌이 확정되면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상실해 카카오뱅크 지분 가운데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해야 한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의 대출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영업 경쟁력과 성장성에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그간 성장의 주된 경쟁력이 금리 경쟁력이었던 점에서 사법리스크에 따른 영업 경쟁력 약화 영향은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규제 강화 시 일부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약 51%가 대환 목적인 점과 전세 대출 취급 상품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 성장률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