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이은형-박성호-강성묵 3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내년이면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게 된다. 함 회장이 다음 1년 동안 손발을 맞출 부회장 체제를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계 구도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말 하나금융지주 3인 부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들 거취에도 시선이 몰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몰린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이은형-박성호-강성묵 3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3인 부회장 임기는 모두 올해 말까지다.
강성묵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맡고 있는데 계열사 대표 임기는 2024년 말까지다.
KB금융지주에서 최근 3인 부회장 가운데 한 명이었던 양종희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내정된 점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체제에 관심이 향하는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부회장을 중심으로 다음 회장 경쟁 구도가 꾸려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어서 따로 이사회 결의나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지 않는다. 사실상 지주 대표이사인 함 회장의 의중대로 부회장 체제도 꾸려지는 셈이다.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등기이사를 제외한 임원은 대표이사가 선임하며 회사와 위촉계약을 체결한다. 이 가운데 그룹전략담당임원, 그룹재무담당임원, 그룹리스크관리담당임원, 그룹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그룹감사담당임원 등은 이사회 결의도 필요하다.
박성호 부회장을 그룹전략부문 담당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만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쳤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이 후계 구도를 세우기 위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 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리는 만큼 복수의 부회장을 두면서 후계 구도를 관리하고 유지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월 진행된 하나금융그룹 리더를 위한 시네마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나금융 사보>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경영성과 등에 따라 한 차례 연임도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연임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만큼 후계자 양성도 게을리할 수 없다.
박 부회장은 3인 부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적이 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2021년 하나은행 부행장이던 때와 2022년 하나은행장일 때 두 번 회장 후보군에 박 부회장을 포함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두 번이나 박 부회장을 다음 회장 최종후보군에 포함했다는 것은 박 부회장의 역량과 능력을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