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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경영권에 영향 없을 듯, 이해관계자 현상유지 원해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10-22 13: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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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경영권에 영향 없을 듯, 이해관계자 현상유지 원해
▲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서 39.87%(하이브 보유지분 15.78% 포함)의 지분을 확보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의혹을 받는 카카오 경영진 관련 금융감독원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해관계자들부터가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사실만큼은 뒤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엔터테인먼트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처음 제기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의 현상 유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인수경쟁을 벌였다.

당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웃도는 가격을 내걸고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갑작스레 폭등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직후 하이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의에 통해 결국 원했던 것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합의의 주된 내용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가져가는 대신 엔터업계의 새 먹거리 '팬덤플랫폼' 경쟁에서는 하이브에 통큰 양보를 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9월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의 팬덤플랫폼 '위버스'에 대거 합류했다.

하이브는 이들을 환영하고 '위버스 천하'가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까지 위버스 라이브방송을 통해 선보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팬덤플랫폼을 통한 수익창출에 힘쓰고 있는 하이브로서는 이 그림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합의 직후인 5월에는 경업금지조항 수정을 요구하고 나선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측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했다.

합의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서 39.87%(하이브 보유지분 15.78% 포함)의 지분을 확보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서 2021년부터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경쟁이 마무리됐으며 그달 새 이사회와 경영진까지 갖춰지면서 그동안 멈춰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성장플랜도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새로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된 장철혁 대표는 여러 스튜디오체제에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멀티프로듀스를 중심의 'SM3.0' 시스템을 도입해 SM엔터테인먼트를 정상화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돼 2023년에는 최초로 연간 1조 원 매출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178억 원, 영업이익 136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49.7% 늘어나는 것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권 문제로 2022년까지 업계 글로벌진출 경쟁에서 사실상 소외돼 있었다"며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 이후 멀티프로듀스 시스템이 가동하면서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막 정상화 흐름에 올라탄 SM엔터테인먼트로서도 경영권 변동이 달가울 리 없다.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경영권에 영향 없을 듯, 이해관계자 현상유지 원해
▲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사진)가 10월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법원은 19일 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8개월째 수사를 진행해온 금융감독원 역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향후 카카오측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확실한 실체 규명을 눈앞에 뒀다'며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현재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확실히 죄가 되는 부문은 '대량 보유상황 보고'를 하지 않은 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 147조에 따르면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획득하면 5영업일 이내에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전례를 봤을때 이에 대한 처분은 과징금이나 기간부 의결권행사금지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이나 SM엔터테인먼트 경영 전반에는 충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경영진 개개인에 대한 처벌은 별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현재 의혹과 연루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3명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가 밝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10월13일 금융감독원은 이들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19일 배 총괄대표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까지 소환조사해 시세조종의혹 연루 여부를 추궁하기로 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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