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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준석 제명안' 윤리위 제출, "오만방자함 극에 달해 당 난도질"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0-16 1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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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당 내부총질과 비아냥거림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며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이전부터 톰과 제리에 빗댈 정도로 정치권의 대표적 앙숙으로 여겨졌다. 그간 쌓인 것들이 터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강을 건넜다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제명안' 윤리위 제출, "오만방자함 극에 달해 당 난도질"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두고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줬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1만6036명으로부터 받은 서명과 함께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응석받이’, ‘마이너스 3선’, ‘세 치 혀’라는 표현으로 이 전 대표를 지칭하는 등 강한 어조를 사용했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표의 ‘전 대표’ 직위를 빼고 ‘이준석’이라고 지칭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 서명운동에 동참해준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토요일 밤부터 시작해 월요일 아침 10시까지 하루 반 만에 무효표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줬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제명운동을 일주일 더 진행해 추가로 명단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 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느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이 전 대표를 보고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제명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관련해 “강서구청장 선거 이틀 전날 밤 유세 때 타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이 저에게 한 욕설을 유머로 승화해 웃어넘긴 일이 있었다”며 “이준석은 시민이 저에게 욕설한 부분은 쏙 빼고 제가 진교훈에게 막말을 해서 선거 패배에 큰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아침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선거 때 이준석이 우리 당에 저지른 가짜뉴스 사건은 선거방해 공작”이라며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대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역구 자기 선거도 예측 못하는 마이너스 3선인 이준석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서 갑자기 도사급으로 취급받는 모습은 참으로 기묘하다”며 “이준석은 이제 2030 세대의 대표성을 상실해서 지지 세력이 없다 보니 세 치 혀로 세상을 현혹하며 당을 난도질하고 있을 뿐인데 아직도 청년의 대표인 듯 과대 포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준석보다 더 똑똑하고 도덕적인 대한민국 청년들이 많다”며 “당에 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백브리핑 장소에서 기자들을 만난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교훈이 이준석 제명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이 새로운 인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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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 장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또 “자기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자신만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사람이 있으면 당에 오히려 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안 의원은 9일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과정에서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다”라고 말하자 이를 받아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이 전 대표는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안 의원이 유세차에 올라가 막말을 했다”묘 “갑자기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원병 지역구에서 경쟁한 이후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52.33% 득표율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31.32%)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 등에 함께 몸담았으나 번번히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의 요청으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김태우 후보캠프 상임고문을 맡았다. 하지만 선거 결과 김태우 후보는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7%포인트 차이로 크게 패배했다. 

여론조사꽃이 16일 발표한 자체조사에서 보궐선거 패배 책임 소재를 두고 안철수 의원 탓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로 윤석열 대통령 43.5%,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18.9%,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7.1%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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