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정부는 강 수위가 낮아서 카길, 번지 등 농산물 운송 기업들이 사용하는 일부 경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강 수운에 크게 의존하는 내륙 일대의 지역자치구에서 물자가 부족해지고 있다. 사진은 10월6일 촬영된 것으로 강바닥이 드러나 좌초된 마나우스 인근 수상가옥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아마존강이 극심한 가뭄에 메마르면서 브라질 지역 물류가 마비되고 있다. 수심이 낮아지는 속도가 빨라 운항하던 배가 좌초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극심한 가뭄으로 아마존강 수위가 낮아져 화물선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강의 낮아진 수위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곡물을 운송하는 화물선들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길과 번지 등 농산물 운송 기업들이 사용하는 일부 운송 경로는 낮아진 수위 때문에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운기업 A.P.몰러-머스크는 공식 발표를 통해 브라질 마나우스로 가는 화물선 운항을 모두 취소한다고 알렸다.
마나우스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의 대도시로 열대우림을 통과하는 아마존강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다. 내륙 아마존강 일대에서는 유일한 대도시이며 최대 항구이기도 하다.
A.P.몰러-머스크 관계자는 “아마존강의 수심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며 “마나우스로 화물선을 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62개 지역자치구 가운데 60곳에서 극심한 가뭄 현상이 발생했다고 A.P.몰러-머스크는 전했다.
아마존강에서 화물선을 운영하는 한 선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강의 수심이 순식간에 낮아져 우리가 운항하던 배가 좌초됐다”며 “(다른 선박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미 상황은 늦어 버렸다”고 말했다.
아마존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길고 수량이 많은 마데이라강조차 현재 가뭄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아예 강바닥이 드러났다.
로이터는 마데이라강을 통해 물자를 공급받는 보르바 지역자치구에서는 물자와 식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A.P.몰러-머스크 현지 법인은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아마존강이 아닌 토칸칭스강 하구에 위치한 빌라두콘드나 브라질 동부 연안 항구 페쳄을 이용해 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강의 상황은 최소한 11월은 가야 해결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 본사의 선박 운영이 제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