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몽블랑'이 22년 관측 역사상 가장 낮은 높이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게속 낮아지던 높이는 올해 더위와 낮은 강수량으로 2미터 이상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프랑스에서 바라본 몽블랑.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 관측 역사상 가장 낮은 높이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산 ‘몽블랑’의 높이가 2미터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관측 결과는 매년 정기적으로 알프스산맥을 측량하는 지형학자들이 발표됐다.
관측된 몽블랑의 높이는 4805.59미터로 2021년 9월 관측됐던 4807.81미터와 비교해 2.22미터 낮아졌다. 정밀 관측이 시작된 2001년 이래 22년 동안 가장 낮은 높이였다.
세실 타핀 프랑스 전국측량사협회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몽블랑의 산꼭대기는 사막의 모래언덕와 비슷하다”며 “매년 형태를 조금씩 바꾸는데 이번처럼 2미터 이상 변화가 생긴 일이 처음은 아니다”고 말했다.
몽블랑의 높이는 처음으로 정밀 관측을 한 2001년 9월 당시 4810.40미터였다. 몽블랑은 2013년 관측 기록인 4810.02미터에서 매년 높이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유럽에서 이상기후 영향으로 높은 기온이 발생하고 강수량이 낮아져 충분한 눈이 보충되지 않아 높이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룩 카더드 라이카 지오시스템즈 글로벌 기술 지원 담당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과학자들이 6월에도 몽블랑의 높이를 관측했다”며 “몽블랑은 원래 6월부터 9월까지 1미터 정도 높이를 회복하는데 올해는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형학자들은 이번 측량 자료를 기후변화 전문가들과 공유해 몽블랑의 높이가 계속 낮아지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겠다고 발표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