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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해액까지 마셨던 BYD 왕촨푸, 이제는 테슬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10-05 14: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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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해액까지 마셨던 BYD 왕촨푸, 이제는 테슬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 중국 BYD가 3분기 테슬라에 육박하는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은 9월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에 참석한 왕촨푸 BYD 창업자이자 CEO가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1위 전기차 기업인 BYD(비야디)가 2023년 테슬라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성장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BYD의 창업자이자 회장 그리고 최고경영자(CEO)인 왕촨푸가 과거 투자 유치를 위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투자자 앞에서 직접 마시기까지 했던 일화가 눈길을 끈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YD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43만1603대로 같은 기간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과 3500여 대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BYD는 2023년 모두 18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가 3분기 판매 현황을 발표하며 내걸었던 연간 목표 판매량과 같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YD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테슬라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로는 배터리 제조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수직 통합해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이 우선 꼽혔다. 

투자은행 UBS는 BYD가 수직 통합 공정에 힘입어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교해 25% 가량의 비용 우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왕촨푸와 같은 BYD 경영자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조명됐다. 

왕촨푸 CEO가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을 직접 마시면서까지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에게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전기차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바꾸고 사업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을 몸소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왕촨푸 CEO는 2008년 버크셔해서웨이 직원이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BYD 공장에 방문했을 때 배터리 전해액을 한 모금 마셨다”고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BYD의 공장을 확인한 후인 2008년 9월 2억3200만 달러(약 3130억3300만 원)를 투자해 BYD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CEO의 과감한 행동이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며 BYD의 성장에 발판을 놓은 셈이다. 

이 외에도 BYD가 토요타 등 선발주자의 차량 디자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모방했다는 점도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BYD는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가솔린 차량까지 생산해 판매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합한 BYD의 2023년 자동차 판매고는 모두 36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 만큼의 판매량을 달성하면 BYD는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순위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 기업의 난립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졌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돼 차량 수요가 줄고 있다며 BYD의 향후 사업에 변수가 될 요소도 함께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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