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24일 13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2013년 10월18일 최고가 기록인 26만9천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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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시가총액에서 지난 22일 장중 한때 삼성전자 우선주에 3위 자리를 내줬고 장 마감 1시간 전 가까스로 3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47조273억 원, 영업이익 3조104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7.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6%로 1.0%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물량이 감소하며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으나 판매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약세의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에 영업이익 1조7600억 원을 내 지난해 2분기 보다 0.6% 늘었다.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겨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차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6월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7월 판매량이 6월보다 31.6% 떨어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원화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우고 있다.
게다가 노조파업도 장기화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올해 들어 누적된 생산차질액이 1조47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현대차는 밝히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반기 신흥시장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내수와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성장세 둔화와 경쟁심화가 예상된다”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유로화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하반기 실적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파악했다.
물론 현대차가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 처해진 만큼 주가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환율 등 거시경제를 비롯해 자동차업계와 회사 자체의 문제 등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어 편하지 않은 종목 중 하나”라며 “그러나 새로운 악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익 하락세 중단, 배당매력 등을 감안하면 상승여력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특히 내수에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 조기출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신차효과로 일시적인 분위기 쇄신은 가능할지 몰라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품기 위해서는 현대차가 장기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주력차종 부진으로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차효과 극대화도 좋지만 상황 직시 후 향후 4년에서 5년 동안의 판매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