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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일 G마켓 대표 유임 이유는 온라인마켓 전문성, 적자폭 감소도 인정받아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9-22 16: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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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일 G마켓 대표 유임 이유는 온라인마켓 전문성, 적자폭 감소도 인정받아
▲ 전항일 지마켓 대표이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유임됐지만 지마켓 상황을 볼 때 신세계그룹이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 <지마켓>
[비즈니스포스트] 전항일 지마켓 대표이사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유임됐지만 지마켓 상황을 볼 때 신세계그룹이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연임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22일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전 대표를 유임시킨 이유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전 대표는 ‘성과주의’와 ‘쇄신’에 방점이 찍힌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기조대로라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마켓이 이마트로 인수된 이후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마켓은 G마켓과 옥션의 운영사다.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베팅해 사들인 것이다.

유통업계 소비 경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SSG닷컴만으로는 온라인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인수합병이었다.

신세계그룹 역사에 기록된 금액을 투입해 사들인 것 치고는 이마트와 G마켓은 아직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영업손실 655억 원을 기록했다. 

G마켓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강 전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마트와 G마켓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이 강 전 사장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강 전 사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쿠팡을 비롯한 주요 이커머스 경쟁사를 넘겠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압도적 경쟁력으로 경쟁사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적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항일 대표의 유임 이유로 온라인플랫폼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시장은 오프라인시장만큼 인재풀이 넓지 않기 때문에 이커머스업계에서 전 대표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며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찾기는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인사에서 겸직 대표를 맡게 된 인물들은 모두 그룹 내부에서 실적을 냈던 대표이사들이다. 하지만 주로 오프라인 사업쪽에서 성과를 보여줬던 인물들로 온라인쪽 전문가라고 할 만한 임원들은 아니다.

전항일 대표는 오픈마켓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4년 연세대학교 생물공학부를 졸업한 뒤 롯데백화점과 LG상사, 삼성물산 등을 거쳐 2003년 지마켓의 전신인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업본부장과 이베이재팬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1년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랐고 현재는 지마켓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항일 G마켓 대표 유임 이유는 온라인마켓 전문성, 적자폭 감소도 인정받아
▲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밝히며 4분기에는 G마켓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이마트가 집중하고 있는 전략도 전 대표의 유임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밝히며 4분기에는 G마켓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손익분기 달성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바꾸기에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G마켓이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분기별 영업손실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G마켓은 지난해 2분기 182억 원, 3분기 149억 원, 4분기 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억 원이 줄었다.

적자폭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항일 대표가 수익성 개선에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항일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23일까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 수익성이 안 좋다고 하지만 온라인시장이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전항일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적자폭 감소라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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