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물가가 둔화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물가의 금리 상승 영향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유가 상승이 또 다른 물가 둔화 속도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물가가) 우하향하는 추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물가가 둔화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가격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기간이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으나 유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유가는 산유국들의 영향력이 미국보다 강하고 초근원물가(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의 특징은 관련된 산업들이 노동집약적이고 금리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며 "금리 인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가 이외에도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물가 측면의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거 물가는 5개월 연속 둔화해 물가 둔화의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주거 물가 상승률은 7.3%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8월까지가 미국인들의 이사 시즌이었고 이 때 이사한 사람들은 상승세가 꺾인 임대료 또는 집값을 지불할 것이다"며 "앞으로 꾸준한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소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에서도 물가 상방 압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 당분간 (소비가)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가 주춤하다는 것은 수요가 주춤하다는 것이고 이는 곧 물가의 상방 압력도 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