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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SK하이닉스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24 15: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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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SK하이닉스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간판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이익 5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3조9230억 원에 영업이익 1조840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2%와 2.7% 줄어든 실적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4.8% 늘었고 영업이익도 2.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을 또 다시 넘겼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411억 원으로 이는 반기 기준 사상최대”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재무상태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차입금은 직전분기보다 6130억 원 줄어든 4조1510억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8%로 1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순차입금 비율도 12%에서 7%로 낮아졌다.

◆ D램과 낸드플래시가 실적 이끌어

SK하이닉스가 2분기 원화강세라는 악재를 딛고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간판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미세공정기술 비중이 확대돼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13% 늘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월 ‘윈도XP’ 지원을 중단하면서 새롭게 PC교체 수요가 발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낸드플래시도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이 확대되고 모바일 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1분기보다 54%나 증가했다.

다만 원화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2분기 초까지 평균판매가격(ASP)이 계속 떨어진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5%와 19% 내렸다.

인건비 증가도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 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노사협상이 완료돼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약 7% 올랐는데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여기에 상반기 실적에 대한 성과보상도 발생해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29%, 올해 1분기보다 16% 줄어든 6738억 원에 그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월결손금으로 법인세 일부를 납부해 법인세 비용이 적었지만 올해 이월결손금이 없어 법인세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전이익의 약 18~20% 수준의 법인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전환사채(CB) 전환 옵션 평가손실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전환사채를 보유중인데 여기서 2200억 원 가량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 연간 영업이익 5조 달성 ‘맑음’

SK하이닉스는 3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PC와 서버용 D램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새로운 모바일 기기 출시와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확대로 수요가 상당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화질(UHD) TV 판매증가도 3분기 D램 매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기존 TV제품에 1GB 또는 2GB D램이 탑재되지만 UHD TV의 경우 평균 4GB에서 최대 7GB D램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 공급확대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미 주요고객들과 분기 가격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특히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DDS)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신제품 출시와 계절적 수요 증대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은 20% 후반대가 될 것”이라며 “반면 반도체 업체들의 보수적 투자가 이어져 공급량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이와 비슷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UHD TV 등의 판매증가로 D램 수요가 늘 것”이라며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 최대 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늘어남에 따라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 회복과 스마트폰의 D램 사용증가로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업체들의 공급증가는 제한적”이라며 “이러한 구조적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 원을 넘어설 것이며 내년에도 5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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