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09-13 16: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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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자체브랜드(PB)로는 이례적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단복을 제작 지원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 대표는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로 영원아웃도어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함께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팀코리아의 단복을 지원하며 고객 호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자체브랜드(PB)로는 이례적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단복을 제작 지원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한문일 무신사 대표. <무신사>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의 콘셉트는 ‘백의민족’과 ‘캐주얼’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번 단복은 ‘백의민족’을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흰 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의 전통을 상아 색상의 데님으로 재해석했다.
선수단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자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스타일을 적용했다.
재킷의 절개 라인과 바지의 주머니 자수는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했다. 단추는 태극 무늬가 중앙에 들어간 한국의 전통북인 ‘대북’ 모양에서 착안했다.
또 전통 노리개 모양의 키링을 별도로 제작해 전체적인 착장에 포인트를 줬다. 이밖에 벨트, 신발, 양말 등에 태극기와 팀 코리아 로고를 새겨 넣은 점도 특징이다.
대회 기간 항저우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기능적인 측면도 단복 소재에 반영했다. 데님 셋업 상하의 및 티셔츠는 접촉 냉감, 흡한 속건 등의 기능성 소재인 ‘쿨맥스’와 ‘아스킨’을 적용했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이번 단복은 모던한 실루엣과 전통 요소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이번 단복 지원으로 무신사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자연스러운 스포츠 마케팅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에서도 무신사 단복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예쁘지 않음?”이라며 “그냥 무신사에서 팔아도 살 듯”이라고 말했다.
다른 블로거는 “무신사스탠다드 이정도였나?”라며 “생각보다 디자인 괜찮아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 무신사의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 지원한다. 사진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개, 폐회식 단복을 착용한 근대 5종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 <무신사>
무신사스탠다드와 함께 패션기업으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을 지원하는 곳으로 영원아웃도어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인천 하계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0년째 팀코리아 단복을 제공해 오고 있다. 당시 일반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아닌 아웃도어 브랜드가 국가대표 단복 제작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노스페이스는 단복 지원 이후 각종 통계 1위 및 매출 상승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단복을 지원하기 시작했던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아웃도어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를 했다. 또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1위에 올랐다.
노스페이스는 2022년 41.1%의 성장률로 매출 8419억 원을 달성하며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2023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신사와 노스페이스의 단복 지원은 일반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아닌 의류 브랜드가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을 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스페이스가 단복 지원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자 한문일 무신사 대표도 단복 지원을 통한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최근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뤄왔다. 한 대표는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마케팅 효과에 더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무신사의 매출은 2020년 3319억 원, 2021년 4613억 원, 2022년 7083억 원을 기록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신사업팀장으로 합류했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2021년 7월 무신사 공동 대표를 거쳐 2022년 3월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2021년 스타일쉐어와 29CM 인수를 주도하며 무신사의 외형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는 지난해 3월 단독 대표로 취임하며 “전에 없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