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분에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짭짤하게 수익을 챙기는 쪽은 중국의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알리페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온라인 결제 장벽에 막혀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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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 |
알리페이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회사인 알리바바가 세운 전자결제회사다.
24일 업계에서 따르면 알리페이는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전자결제 시스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제품을 사려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한국 사이트에서 중국인이 결제하기가 쉽지 않다”며 “알리페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제품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알리바바가 세운 전자결제시스템회사다. 알리바바의 창업주는 마윈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경우 공인인증서 발급 등 각종 절차가 까다로워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알리페이는 이 점을 노렸다. 알리페이는 국내 최대 온라인 결제시스템회사인 KG이니시스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이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이어 지난 5월부터 롯데닷컴에서도 이 시스템으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하나은행, 한국정보통신(KIC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총 400여개의 국내기업에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류열기가 뜨겁고 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자 알리페이 대표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중소기업을 모아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 120여개 업체들이 참석했다. 중국 고객을 유치하려는 국내기업들은 알리페이와 적극 제휴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강력하다. 중국 관광객들은 한국여행 때 총 소비액의 61%를 쇼핑에 사용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롯데닷컴 글로벌사이트는 전체 매출의 35%가 중국인들로부터 나온다. 또 롯데면세점 온라인쇼핑몰도 하루 평균 3억 원 이상이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으로 결제된다.
알리페이는 중국에서도 온라인 결제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알리페이의 총 결제액은 3조8720억 위안이다. 하루 평균 106억 위안이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된다.
알리페이는 한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 결제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알리페이는 매출액의 0.5~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매출 규모가 클수록 알리페이의 수익도 커진다.
알리페이가 국내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점령해 나가자 금융당국은 보안의 허점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알리페이의 온라인 결제시스템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점검에 들어갔다.
이런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알리페이는 반발한다. 알리페이는 “중국인 전용 서비스인 데다 전자금융거래법에서 정한 등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일부 인사들은 알리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도 진출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는 "알리페이가 한국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해 카드사들과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은 오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결제편의를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