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미국 물가 지표와 국제유가 흐름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와 국제유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앞두고 가격 변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물가지표와 국제유가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6월14일(현지시각) 연준 공개시장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 |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6%로 파악됐다.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오른 에너지가격이 주된 요인으로 반영돼 7월 CPI 상승률(3.2%)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미국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에도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망치는 4.3%로 7월(4.7%)보다 0.4%포인트 낮게 집계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물가 가운데 주거비가 올해 연말까지 물가 하향 요인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시장 전망치보다 물가 상승률을 높게 보고 있다”며 “시장 예상보다 미국 물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4.4~4.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까지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후반까지 높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원유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원유 수급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김 연구원은 “악화된 원유 수급 여건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 다음 주 발표될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에 대한 유가 및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근원 CPI 상승률의 둔화는 긍정적이다”면서도 “그 수준이 4% 초반으로 아직 높다는 점은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