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9-06 16: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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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국민의힘을 배척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서 “지금껏 대통령이 정치를 처음하니 입당 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왜곡된 시각을 주입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더탐사) 녹취 내용을 보니 입당 전부터 이준석을 끌어내리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월6일 KBS라디오 배종찬의 시사본부에서 더 탐사 녹취록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배종찬의 시사본부 유튜브 갈무리>
인터넷매체 더 탐사는 5일과 6일 유튜브 채널에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인사의 통화내용을 9개의 영상으로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녹취록에서 당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3개월 짜리’라 칭하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을 향한 부정적 시선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보다 국힘(국민의힘) 더 싫어한다"며 "민주당이 이렇게 내로남불로 해쳐먹을 때 국힘 의원들이 싸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일단 당원을 왕창 늘려서 국힘 내부를 뒤집어 엎겠다"라며 "만약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분란을 일으키면 당을 완전히 뽀개버리겠다"고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 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은 해당 인사에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3지대 신당 추진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들어가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 탐사 녹취록에 대해 뉴스타파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를 덮기 위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탐사 녹취록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입당하기 전 사적 발언에 가까운 이야기를 이렇게 보도하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이 시기에 그런 보도를 했다는 자체가 김만배-신학림의 대선 공작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