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10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콘퍼런스 홀에서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이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콘퍼런스홀에서는 금융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핀테크 아이디어들이 이목을 끌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마지막날 행사로 열린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본선을 거쳐 올라온 6개 팀 대표들이 '미래의 토스 이승건'을 꿈꾸며 단상에 올랐다.
첫 발표로 나만의 해외주식 플랫폼 ‘AI오라클’의 강보선 대표가 나섰다. 굳은 표정이었지만 서비스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침착했다.
▲ 강보선 AI오라클 대표가 해외주식 플랫폼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강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쉬운 만큼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손실, 유사 투자자문업 증가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오라클은 뉴스 기사를 자원 삼아 쉽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해외 주식 뉴스의 분류·요약,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추천 시스템 등을 갖췄다.
강 대표는 “향후 양질의 정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한 뒤 매매 시점을 알려줄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 활용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2번째로는 박재우 블록젠 대표가 소액 외화 환전 시스템 ‘짤랑’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해외여행을 한 뒤 외국 동전이 남아 경제와 환경의 문제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짤랑을 통해 외국 동전을 수납하면 제휴면세점 포인트 등의 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결제하는 흐름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쌓인 외국 동전과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초기 매출 목표를 약 43억 원으로 잡았다.
모바일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햅틱록369 이상용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내놨다.
시각장애인들은 핀테크 앱을 활용할 때 누군가 비밀번호를 훔쳐보거나 음성 지원을 도청하는 것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0부터 9까지 숫자를 진동 등의 촉각 정보로 변환해 시각장애인들이 핀테크를 활용할 때 비밀번호를 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금융결제원이 전산망을 오픈해 혁신을 촉진하면 모든 핀테크가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안정성도 누릴 수 있다”며 “이 사업을 공공사업이나 정책사업으로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상용 대표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핀테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뒤이어 주거비용 통합관리 서비스 ‘우리집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지아 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이 대표는 “주거 비용을 각각 다른 주체에 납부하는 불편함에서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월세관리비는 집주인과 관리자, 공과금은 각 공사, 대출금은 은행에 상환하는 현실을 들었다.
그는 우리집사를 통해 주거비용을 통합 올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비와 공과금 관리는 물론 사업자 고객은 세입자의 월세납부 현황과 계약기간 등도 관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통합관리 서비스를 통한 수수료, 앱 광고, 고객 주거비용 데이터 판매 수익 등을 사업모델로 제시했다.
임동규 대표는 아파트대출 투자 플랫폼 그래이집을 설명했다.
그래이집을 통해 집에 투자하면 만기 시점에 가격 상승분을 만기 이자로 정산할 수 있게 했다.
임 대표는 마포래미안 아파트를 기준으로 시중은행 대출을 받으면 398~500만 원을 이자로 내야 하지만 그래이집을 통해서는 177만 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우환 램플리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 공시 분석 서비스 Firen을 소개했다. 공개 정보인 공시발표 이후 주가가 변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을 통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 공시 정보를 골라 최적의 매매 시점 제공 △스마트폰에서도 공시를 쉽게 볼 수 있게 요약 분석 제공 △대화형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모든 발표를 마친 뒤 심사위원장을 맡은 지상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부동산과 주식 등 관심 포인트를 잘 잡았지만 고객 검증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며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사업화를 할 고객 검증 결과치를 두고 수요를 증거해 사업화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지아 대표(왼쪽)가 주거비용 통합관리 서비스 '우리집사'를 통해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종합한 결과 우승은 주거비용 관리서비스 우리집사가 차지했다.
아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단계지만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자들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 확장성이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2024년 상반기 안으로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뒤 전세보증금 보호 서비스와 대출연계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