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식(MOU)에서 그룹의 2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 LS그룹 > |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국내 기업들과 배터리 가치사슬에서 협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할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컴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 및 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고 앞으로 펼칠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구상을 알렸다.
구 회장은 이번 협약식에서 “LS그룹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협약식은 앞서 올해 6월 LS그룹과 양극재회사 엘앤에프 사이 합작법인 설립과 관계가 깊다.
LS그룹은 이번 투자 협약식에서 엘앤에프와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3만8천㎡)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공장을 올해 안으로 착공하고 직원 1400여 명 이상을 새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그룹과 엘앤에프의 합작회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채 공장을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25~2026년 양산에 들어간 뒤 지속적으로 증산을 진행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비철금속 분야 최고경쟁력을 갖춘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성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LS그룹의 2차전지 관련 역량을 모두 집결시켜 투자 및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국내 기업과 협력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LS그룹의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올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로 꼽히는 물질이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의 물질)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또한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전기차 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약 5천 톤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키워 연간 27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배터리를 리사이클링(재활용)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그룹의 배터리 및 전기차 분야 사업진출은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며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등 미래 성장분야에 힘을 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