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SPP조선 인수에 다시 나설까?
SPP조선이 청산 위기까지 갔다가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SPP조선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우 회장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9월 SPP조선의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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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SPP조선 채권단은 현재 중소조선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당분간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작아 적절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 애초 SPP조선을 청산하기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SPP조선을 매각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SPP조선을 재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SPP조선이 재매각 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올해 SPP조선 인수를 추진했던 SM그룹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회장은 지난해 말 SPP조선 매각이 추진될 때부터 SPP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 회장은 직접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방문해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살피기도 했다.
우 회장은 1월에 SPP조선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SPP조선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직원들이 노력하는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확신해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SPP조선을 인수한 뒤 SM조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알짜 중소건설사를 추가로 인수해 조선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SM그룹이 SPP조선을 인수하면 2013년에 인수한 대한해운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SPP조선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하지만 우 회장이 SPP조선을 인수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이 5월 SPP조선 인수를 포기했던 이유가 채권단과 SPP조선 인수가격을 두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 회장이 인수에 뛰어들더라도 가격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SM그룹은 애초 SPP조선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SPP조선의 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이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채권단에 SPP조선 매각가격을 768억 원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우 회장은 당시 “정밀실사 결과 채권단이 밝힌 추가비용과 우발부채 등이 실제와 달랐다”며 “투자설명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세금이나 하자 소송부채가 425억 원이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SPP조선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사 결과 현재 인력은 적정 인력의 두 배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채권단은 최대 625억 원을 깎아줄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SM그룹과 막판 협상이 결국 틀어져 매각이 결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