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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공장 서두르는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역할 커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17 1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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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홍 대표는 해외 플랜트 전문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사기간을 지키는 것이라 강조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홍 대표가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공장 서두르는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0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현성</a> 역할 커져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해 솜씨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자동차업계와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현지 전기차 전용공장(메타플랜트 아메리카, HMGMA) 가동을 2025년에서 2024년 10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아주 신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열었고 1183만㎡ 규모의 부지에 연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이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려는 이유는 지난해 8월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IRA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구매자에 한해 최대 7500달러(950만 원)에 이르는 세금 공제 혜택을 준다. 

우리 정부는 IRA 시행 시기를 2025년으로 유예하는 안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기 가동을 통해 IRA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금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조지아 공장 조기가동이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최선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지아주 신공장 건설을 맡고 있어 홍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홍 대표는 해외 플랜트 전문가로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데다 프로젝트 기간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온 만큼 현대차그룹에서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기 준공에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정은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기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정률(완성공사액/기본도급액)은 52.9%로 집계돼 1분기 16.9%와 비교해 급격히 속도가 빨라졌다.

이 공사의 기본도급액은 8772억 원이고 2분기까지 완성공사액은 4638억 원가량이다. 공사시작일이 2022년 4월13일이고 애초 완공예정일은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착공일부터 2분기까지 계약기간이 44.6% 지난 점을 고려하면 공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아메리카에 들어갈 전용장비를 인도하며 공장가동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4일 조지아주 사바나 항구에서 첫 장비·부품 도착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투자해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공장 건설 역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속도를 맞춰야하기에 본 계약이 체결되면 홍 대표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6조5천억 원, LG에너지솔루션과 5조7천억 원을 각각 공동투자해 조지아주에 각각 30GWh, 35GWh 규모로 합작공장을 짓는다. 2025년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장을 가동해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가운데 3조8천억 원에 이르는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투자의향서(LOI) 등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말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가 무거운 책무를 맡았지만 이번에도 솜씨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홍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016년 수주하고 2021년 11월 완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수입터미널(KLNG) 프로젝트를 통해 공정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시 재가스화 플랜트 등의 육상 공사, 해상 접안부두 상부 공사, 액화천연가스 송출설비 공사 등을 맡았다. 

당시 쿠웨이트 수입터미널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던 홍 대표는 해상공사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상부 구축물을 12개 모듈로 구성해 육상에서 미리 제작한 뒤 운송하는 등 모듈러 공법을 통해 6개월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자 공사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고 코로나 진단키트를 신속히 도입하는 등 방역에도 힘써 예정된 공사기간을 지켰다. 

이밖에 홍 대표는 2022년 8월 DR콩고 렘바임부 정수장 건설공사 준공을 6개월 앞당겼다. 올해 3월30일에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석문국가산업단지에서 LG화학 당진공장을 수주한 지 4개월 만에 착공했다.
 
미국 전기차공장 서두르는 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0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현성</a> 역할 커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25일 열린 미국 조지아주 카운티에서 열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시설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114억 원, 영업이익 58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80.3% 늘었다. 매출은 사상 처음 분기 3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022년 1분기 이후 500억 원을 넘었다.

홍 대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프로젝트 매출을 끌어올려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샤힌프로젝트 패키지1·2를 함께 맡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자재값 상승 등의 물가 상승 영향에도 국내 주택·건축 현장과 해외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앞으로 공정·원가 관리 시스템화 등 선제적 위험 관리체계 강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등을 통해 내실경영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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