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주변국 상황 등 구조적 여건으로 한동안 1300원 이하로 내려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상대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일본 및 중국과 연동돼 있어 대외상황과 구조적 여건이 어렵다”며 “약세 속도는 줄일 수 있겠지만 원화가 1300원 이하로 회복하기는 단기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00원 이하로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달러화 모습. <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인 1343원에 다가서고 있다. 전날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1336.9원에 장을 마쳤다.
주변국 중국과 일본이 시장에 돈을 푸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엔화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나아가 일본은 긴 침체기를 지나 올해는 25년 만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할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와 완화적 통화정책을 함부로 거둬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며 경제가 침체되며 세계 증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실업률 수치마저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준금리를 함부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세로 엔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 위기 확산으로 위안화까지 10년여 만에 가장 크게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 속에서 원화는 주변국 상황과 결부돼 약세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윈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만 이 같은 약세를 빠르게 저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원화 단독으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상대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통화와 연동돼 있어 정책을 통한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