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3-08-11 17: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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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택배 쉬는 날 휴무’에 대한 일부업체의 행태에 유감을 나타냈다
CJ대한통운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택배 쉬는 날'을 응원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드리는 한편, 사실을 왜곡하는 프레임으로 택배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전했다.
▲ CJ대한통운이 '택배쉬는날(8월14일)' 휴무와 관련해 일부 업체의 행태 유감을 나타냈다.
택배 쉬는 날은 주요 택배사들과 고용노동부가 2020년 합의를 통해 제정한 택배기사를 위한 휴무일이다. 택배업계에서는 매년 택배기사들의 휴무를 위해 택배 쉬는 날 일자를 조정해왔는데 올해는 8월14일로 지정됐다.
쿠팡은 8월4일 '1년 365일 택배 없는 날, 쿠팡 배송기사의 휴가 플렉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올 여름 3주 휴가를 다녀온 사례, 주 4일 근무하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쿠팡의 택배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소속의 한 택배기사가 과거 타 물류업체 근무시 휴가를 원하는데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사연이 담겨있었다.
고질적인 구조 하에서 택배기사들의 휴가 사용이 사실상 제한된 가운데 기존업체들이 택배 없는 날 휴무를 지정했다는 설명이 뒤따르며 논란이 불거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을 위탁해 주는 이커머스 고객사들의 호응과 소비자들의 주문 시기 조정이 '택배 쉬는 날'의 안정적 유지에 가장 큰 동력이다"며 "고객들의 지지와 응원에 깊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택배 쉬는 날을 향한 일부의 비판에는 적극 해명했다.
앞서 한 택배업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가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택배 쉬는 날'을 지정한 것이다"며 "쉬고 싶으면 하루 25만 원가량이 드는 외부 택배기사(용차)를 택배기사 본인 부담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대부분의 택배사들이 월요일 물량이 다른 요일의 절반 이하인 점을 감안해 통상 주당 근무일 수는 5.3~5.5일로 보고 있다”며 “배송 물량이 적은 월요일에 동료가 대신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돌아가며 쉬면 쉽게 이틀의 휴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무일인 공휴일과 주말을 연계하면 3일 이상 휴가를 보낼 수 있으며 휴가를 가는 택배기사의 물량을 동료들이 대신 배송해 주면 별도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리점에서도 택배기사 휴가비용 등을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다수의 대리점 휴가비 지원사례와 경조사 별도 용차비용을 지원제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사들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쉬는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트렌드인 ESG 경영의 취지는 기업과 소비자, 종사자, 협력업체, 동종업계 모두가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라면 최소한 업계의 노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CJ그룹과 쿠팡은 '햇반' 납품과 CJ올리브영 갑질 신고 관련 등으로 최근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