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매각하기보다 자체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을 세웠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VCNC 지분을 두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운영사 더스윙과 벌인 매각 협상을 철회했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이 타다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약 400억 원을 투자해 VCNC 지분 60%를 확보했고 더스윙과는 그 지분을 약 240억 원에 매각하는 협상을 이어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더스윙에 타다 지분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금액으로 매각하기보다 자체 활용방안을 찾기로 한 것으로 바라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시작으로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금융업부터 토스페이먼츠 등 결제업, 알뜰폰 사업 등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만약 비바리퍼블리카가 타다를 계속 운영한다면 타다의 모빌리티에 결제 수단으로 토스페이먼츠의 기기를 설치하는 등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와 함께 모빌리티 안팎에 광고를 설치해 이를 통한 광고수익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활용 방안에도 금융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타다 매각 실패가 사업 수익성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2년 매출 1조1888억 원, 영업손실 2472억 원, 순손실 3709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2.25%, 영업손실은 37.64%, 순손실은 71.71% 급증했다.
3년 동안의 순손실 증가를 살펴보면 2020년 910억 원, 2021년 2160억 원, 2022년 3709억 원 등으로 해마다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 증가세가 이어졌다.
해마다 급증한 순손실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수익성보다 몸집 불리기에 더 집중해 왔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2년 7월 알뜰폰 사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9년에는 LG유플러스가 가진 전자결제사업부문(PG)을 인수했다.
두 사업은 현재 토스모바일과 토스페이먼츠 등을 통해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2022년 기준 약 7400억 원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늘어난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도 약 690억 원이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해 49% 증가한 수치다.
토스페이먼츠가 결제처를 확장하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를 해 온 데다 관련 인력 채용, 마케팅 등을 하며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토스뱅크의 흑자전환과 토스증권의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삼았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타다를 직접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을 세웠다. 해마다 순손실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활용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
최근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확장을 위해 2천억 원에서 4천억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규모로 증자가 시행되면 토스뱅크의 자본금 규모는 약 2조 원에 가까워진다.
다만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토스뱅크에 구주주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기존 금융업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토스페이먼츠, 알뜰폰, 모빌리티 등 덩치를 키운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순손실 하락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수익성 악화에도 이 대표는 타다를 매각하기보다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가 타다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할 더 좋은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