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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서비스 인프라 경쟁 불붙다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22 1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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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서비스 인프라 경쟁 불붙다  
▲ 10일 경기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3세대 디젤 모델인 '뉴 MINI'를 선보이고 있다.

수입차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수입차시장에서 BMW가 1위를 줄곧 지키고 있지만 지속적 1위를 자신할 수 없다. 2위와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BMW는 누적 판매에서 1위지만 월별 판매대수에서 1위 자리를 내놓을 때도 있다.

수입차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차들은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서비스센터의 부족이나 높은 부품비용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 앞다퉈 가격 인하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는 상반기 4배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피아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7.6% 급등한 955대를 판매했다. 피아트는 2015년형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처리를 위해 1830만 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부터 한미 FTA 발효로 배기량 2000㏄ 초과 차종들의 가격을 28만 원에서 최대 136만 원까지 낮췄다.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에 대한 개별소비세율’이 지난해 7%에서 올해부터 6%로 내려간 것을 반영했다.

수입차도 20만~200만 원 사이에서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수입차 가격인하는 개별소비세율 반영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렉서스는 고객이 LS 모델을 재구매하는 경우 기존 혜택인 200만 원에 300만 원을 추가해 모두 500만 원의 특별할인을 실시했다.

도요타는 무상점검 혜택 기간도 5배 늘려 10년 20만㎞를 제공하기로 했다. 벤츠코리아는 약 6천 개 주요 부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최대 28%, 평균 3.4% 내렸다. 혼다코리아는 특별할인을 실시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가격을 700만 원 낮췄다.

유럽차들은 한EU FTA에 따른 2차 관세율 인하가 7월부터 이뤄지면서 더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주력 중형 디젤세단인 '파사트 2.0 TDI' 가격을 기존 4200만 원에서 3890만 원으로 310만 원이나 인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7월부터 전 모델에 대해 최대 230만 원 가격을 내렸고 아우디는 최대 250만 원 인하했다.

◆ 서비스센터 확장

수입차들의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한 노력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수입차의 부족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BMW는 전시장 37곳, MINI 15곳 등 총 52개의 전시장을 운영중이다. 특히 서비스센터는 BMW 40곳, MINI 13곳 등 총 52곳으로 확장했다. BMW 관계자는 "판매가 크게 늘면서 서비스 품질저하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서비스센터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에 총 33곳의 서비스센터와 28곳의 전시장을 갖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강북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연 것을 시작으로 대전서비스센터를 확장했다. 연말까지 군산, 제주, 천안, 부산, 인천 등에 서비스센터를 새로 열고 대구, 포항, 동대문, 분당 등 총 8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또 경기도 안성시에 부품물류센터를 이달 초 새로 열었다. 이 부품물류센터는 총 520억 원의 투자비를 들여 건립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부품물류센터를 통해 서비스센터에 부품공급을 원활히 하려고 한다. 부품에 대한 불만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충분한 재고보유와 정확한 재고관리를 통해 59곳에 이르는 국내 서비스센터에 원활하게 부품을 공급해 차량의 수리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입차시장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판매량 순위경쟁이 아니라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며 "고객만족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판매증대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고급인력 확충을 통해 진정한 수입차시장 1위를 굳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9개와 7개를 추가확충해 연말까지 총 35개 전시장과 3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 역시 연말까지 21개 서비스센터를 27개로 늘린다.

  수입차 서비스 인프라 경쟁 불붙다  
▲ BMW의 드라이빙 센터

◆ 다양한 선택의 폭 제공


수입차들은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데 주력한다. 특히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이들에게 수입차들의 다양한 선택의 폭은 구매를 끌어당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수입차들이 이런 전략을 취하는 것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다양한 차량을 내놓고 있지 못한다는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령 BMW의 경우 80종 이상의 차종을 판매하는데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비교하면 선택의 폭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는 연간 40~50대씩 신차를 출시하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국산차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 폭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며 "과거 값비싼 럭셔리차 중심에서 저렴한 중소형까지 수입차가 잠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MW는 올 하반기에도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차량 ‘뉴 X3’와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뉴 X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등을 출시한다. 포드도 머슬카의 대명사인 '머스탱' 신형모델을 내놓는다.

아우디는 젊은 층을 겨냥해 소형세단 A3 1.6 TDI(디젤)와 1.8 TFSI(가솔린) 등 소형엔진 위주의 모델을 내놓는다. 소형모델의 라인업을 강화해 젊은 충과 여성을 중심으로 판매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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