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떨어지는 국내 점유율(수입차 제외)을 회복하기 위해 하반기에 신형 그랜저 등 신차를 출시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국내에서 4만7879대를 판매해 39.5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6월보다 3.92%포인트, 지난해 7월보다 5.1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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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차의 월간 국내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7월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7월보다 20.1%나 줄어들었는데 경쟁회사인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각각 15.8%, 9.7% 늘었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 르노삼성차는 SM6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는 동안 현대차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만을 출시하는 등 경쟁회사의 신차출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상반기에 주목받는 신차를 출시하지 않아 신차효과를 거의 받지 못했다”라며 “유일하게 내놓은 신차 아이오닉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당초 12월에 출시하려던 신형 그랜저를 이르면 11월 초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국내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고 7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판매량 감소가 현실화되자 신형 그랜저의 조기출시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는 신형 그랜저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본다. 신형 그랜저가 나올 때까지 차량 구입시기를 미룬 대기 수요자도 많고 기아차 K7로 넘어갔던 수요자도 다시 그랜저로 돌아올 것이라고 관측한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고급차로서 상직적인 의미가 있어 세대변경을 앞둔 올해도 월평균 4800여 대 팔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은 만큼 신형 그랜저가 그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가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나오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신형 그랜저가 하반기에 준대형차 세단시장을 재평정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1월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EV)을 선보였지만 상반기에 5300여 대밖에 팔리지 않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새로 투입되면서 7월 아이오닉 판매량이 6월보다 24.2% 늘어나는 등 판매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단점을 보완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친환경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디젤차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사용한다. 다만 전원 케이블로 플러그에 꽂아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차이가 있다
폴크스바겐 사태의 여파로 경유차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출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현대차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