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황금기를 맞았다.
환율과 유가, 항공수요가 모두 딱 맞아떨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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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
10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4.23% 오른 2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한달 동안 15% 이상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7.27% 오른 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1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5.4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떨어진 건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 등 운영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 비용은 외화부채로 잡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사들은 외화부채가 줄고 유류비를 포함해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외화부채가 96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960억 원의 평가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항공수요도 확대된다. 내국인의 여행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유가 기조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0원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제도가 모든 노선으로 확대된 2005년 7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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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저유가로 저렴한 항공권이 쏟아지면서 항공수요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인천공항의 여객수송량은 528만4천 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44.7%나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수송 급증세와 함께 유가 하락,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3분기 항공업계는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이 골든타임을 맞이했다”며 “올해 원가 절감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2010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지만 그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