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2분기에도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 감소가 전망돼 비상장 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을 통한 수익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7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비상장 거래 플랫폼 활성화에 속도를 내며 이를 바탕으로 토큰증권(STO) 사업 준비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비상장 거래 플랫폼 활성화 집중하고 있다. |
두나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48억 원, 영업이익 2119억 원, 순이익 326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28.6%, 영업이익은 26.3% 줄었다. 순이익은 54.9% 증가했다.
당시 글로벌 유동성 지속 감소와 경기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두나무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 수익이 줄었음에도 순이익은 증가했다.
두나무는 그 이유로 보유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말 2천만 원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3700만 원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분기가 끝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4천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상승했을 것을 고려하면 두나무의 이번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가상화폐 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은 우려사항일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3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2022년 하반기 동안 시가총액 19조 원, 일평균거래금액 3조 원, 총영업이익 1274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시가총액은 16%, 일평균거래금액은 43%, 총영업이익은 80% 급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잠재적 투자수요인 원화예치금, 이용자 수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투자수요 감소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두나무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지만 업비트 매출로 이어질 가상화폐 투자수요 감소는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나무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비상장 거래 플랫폼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나무는 금융위원회에 비상장주식 안전거래 플랫품 구축을 위한 지정내용 변경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 두나무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를 한 곳 더 추가하기로 했다. 사진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강남점. <연합뉴스> |
두나무는 비상장 주식을 모바일폰에서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주식 원스톱 모바일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플랫폼 운영을 위한 업무 위탁 규제특례를 적용받았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돼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그 특례로 업무 위탁 증권사 1곳으로부터만 업무를 위탁받는 점이 사업 활성화의 어려운 점으로 여겨진다.
이에 두나무는 한 곳의 증권사를 더 추가해 투자자를 확보하고 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을 세웠고 금융당국의 허가도 받았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두나무가 비상장주식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향후 토큰증권(STO) 거래 플랫폼 노하우도 쌓으려는 포석으로 바라본다.
토큰증권은 유가증권의 성질을 가진 토큰(디지털 데이터)을 이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을 말한다.
미술품, 건물 등과 함께 유튜브 채널, 음악 저작권, 귀금속, 탄소배출권, 호텔 등 다양한 자산이 토큰증권으로 거래될 수 있다. 사실상 비상장과 상장 개념이 사라지고 모든 자산이 유가증권으로 거래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는 블록체인과 비상장 주식 플랫폼 등을 통해 토큰증권이 활성화한 뒤 이를 운영할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와 금융사, 거래소 등을 중심으로 토큰증권 플랫폼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법부에서도 토큰증권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과 운영 경험 등을 갖춘 두나무가 토큰증권 산업에서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