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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글로벌 톱티어' 열쇠는 기술력, 최윤호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역량 집중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7-02 16: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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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차세대배터리 기술개발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산업이 안전성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혁신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단계에 있는 만큼 현재 대세가 되는 기술이 적용된 당장의 시장 점유율보다는 미래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글로벌 톱티어' 열쇠는 기술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역량 집중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더 역량을 집중하며 차세대배터리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사장이 6월29일 열린 53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 이어 진행된 오픈토크에서 임직원과 대화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삼성SDI>


2일 삼성SDI 안팎에 따르면 차세대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와 46파이배터리의 제품 개발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오며 올해 안에 성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경기도 수원에 구축한 전고체배터리 시험(파일럿)라인을 통해 올해 하반기 전고체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시험라인은 지난해 착공을 시작해 최근 완공한 것으로 국내 유일의 전고체배터리 시험라인이다.전고체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로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다르게 액체상태 전해질이 아닌 고체상태 전해질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구조적으로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다.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데다 그 덕분에 폭발이나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부품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밀도가 높아진다.

삼성SDI의 전고체배터리 양산 목표시점은 2027년으로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2030년), SK온(2028년)보다 앞서 있다.

토요타의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시점은 2027~2028년으로 삼성SDI가 설정한 목표시점이 적어도 토요타보다 느리진 않다.

토요타는 세계에서 전고체배터리 기술개발에 주력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련 특허(1천 개 이상)를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46파이 원통형배터리 부문에서는 기술개발 성과가 보다 일찍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배터리는 기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원통형배터리(지름 21mm)에서 지름 46mm 수준으로 크기를 키워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목적으로 개발하는 제품이다.

지름 46mm 원통형배터리는 지름 21mm 제품보다 에너지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되며 보다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차세대배터리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지름 46mm 원통형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직접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뒤 기존 테슬라 고객사인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도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름 46mm 원통형배터리는 전고체배터리 이전 단계에서는 가장 앞선 성능의 배터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삼성SDI도 46파이 제품을 통해 테슬라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성능 사양을 요구하는 완성차업체들로도 고객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삼성SDI는 올해 상반기에 46파이 제품 양산을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해 양산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46파이 제품의 수주가 본격화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삼성SDI가 차새대배터리 제품군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최윤호 사장의 질적 성장 전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취임 뒤 줄곧 양적 팽창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둔 경영을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영방침으로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성장’을 꼽았다.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며 외형성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다른 경쟁사들과는 결이 다른 행보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의 경영전략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다른 셀 제조사들은 선제적으로 북미에 증설을 진행한 효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SDI는 2025년이 돼야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편에서는 현존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안전성과 성능을 기술적으로 개선할 여지가 많은 만큼 차세대배터리 기술력이 궁극적으로 시장 주도권 향배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최윤호 사장도 당장의 외형성장보다는 차세대배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최 사장의 경영 기조는 삼성SDI의 연구개발 계획에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1조763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5.4%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 대비 3.4%인 8760억 원을 투입했다. 삼성SDI가 절대적 액수로도, 매출 대비 비율로도 연구개발에 더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연구개발 비용으로 매출 대비 5.8인 3088억 원을 투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연구개발 비용 2262억 원(매출 대비 2.6%)보다 800억 원 넘게 많다.

최 사장은 1일 삼성SDI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기흥사업장에서 진행한 5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지난해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과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성장과 사업기반 마련을 통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올해는 삼성SDI의 비전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본격적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고 원형 46파이 배터리 M라인도 준공하는 등 차세대 제품의 개발과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글로벌 톱티어' 열쇠는 기술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역량 집중
▲ 6월14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삼성SDI가 전고체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의 PRiMX 배터리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SDI>
삼성SDI는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차세대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를 2027년 양산할 계획을 두고 있으며 P7(7세대 각형 배터리)은 전고체배터리와 다른 라인으로 2027년 양산한다”며 “46파이는 P6(6세대 각형 배터리) 소재와 동일한 구성으로 2026년 GM에 공급하는 제품을 양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단일 배터리 유형이 아닌 다양한 폼팩터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삼성SDI은 추가적으로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JV) 설립이나 단독 공장 설립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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