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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복현 카드사 상생금융 부드러운 압박, "비올 때 우산 뺏는 대응 안 돼"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6-29 14: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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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복현</a> 카드사 상생금융 부드러운 압박, "비올 때 우산 뺏는 대응 안 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9일 서울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우리카드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 2번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도 상생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선한 영향력이 됐으면 좋겠다”

카드업계에 ‘상생금융 확산’을 직접 꺼낸 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아닌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이었다. 

이 원장은 올해 처음 카드사를 찾았고 업계를 비롯한 사방의 눈이 이 원장의 입을 주시했다. 상반기 내내 이 원장 방문마다 상생금융 보따리를 내놨던 은행권이 떠올라서였다. 다만 이 원장은 이번에는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압박카드'를 선택했다. 

29일 서울 굿네이버스 회관에서는 금융감독원과 우리금융지주, 우리카드, 굿네이버스, 소상공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붐벼 시장의 관심이 엿보였다. 집중호우에 굿네이버스 회관 앞 인도가 잠길 정도였지만 방송카메라와 취재진이 몰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처음으로 제2금융권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들은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대출금리 인하와 취약차주 지원 등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카드업계는 이에 따라 이날 이 원장 발언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다만 폭우를 뚫고 간담회장에 도착한 이 원장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확산에 내놓은 말은 짤막했다.

이 원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여력이 녹록지 않음에도 의미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주신 우리카드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노력이 금융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이 원장의 방문에 맞춰 22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에 둘러싸여서도 카드업계를 직접 겨냥해 상생금융방안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곤조곤 최근 카드업계 전반의 상황을 짚고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카드업계에서는 조달비용 등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혜택이 좋은 카드도 단종시키고 있는데 이번에 카드업계 전반에 상생 방안을 요구하게 되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란 질문에 “전반에 요구한 적은 없구요”라며 기자의 말을 바로잡았다. 

이어서 “회사마다 운영하는 사정이 다르고 수익성 등 전체 상황이 다른데다가 심지어 내부 포트폴리오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금감원이)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감사하게도 우리카드에서 먼저 이런 방안을 발표를 해 주셨다”고 말했다.
 
[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4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복현</a> 카드사 상생금융 부드러운 압박, "비올 때 우산 뺏는 대응 안 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간담회가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시중은행을 방문했을 때 직접적으로 은행권을 겨냥해 날을 세웠던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이 원장은 3월9일 서울 국민은행 본점을 찾은 자리에서는 “이날 국민은행의 지원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다”며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부드러운 압박을 선택한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 5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4.4% 줄었고 이날 상생금융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조차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1% 감소했다.

그대신 이 원장은 범위를 넓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을 향해 상생금융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보다는 소상공인이 금융부담 경감과 재기 도모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소상공인은 코로나19부터 시작된 경기부진이 이어져 필요한 대출을 받기도 기존대출을 갚아나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드사를 향해서는 자금공급이란 원래 역할을 다하라는 말을 남겼다.

이 원장은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이 최근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서민 자금공급이란 본연의 역할도 충실해야 한다”며 “제2금융권은 중저신용자가 주된 고객이므로 경기 침체기에 취약계층 자금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 원장의 상생금융의지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은행권을 시작으로 상생 노력은 이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이제 그 바통을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카드가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취약계층 대상 채무정상화 프로그램 △저소득층 신규대출 금리 인하 △상생금융 지원센터 신설 △영세 중소 가맹점 대상 카드이용대금 캐시백 지원 △가맹점주 상권분석 리포트 제공 및 홍보 프로그램 신설 △상생금융 전담조직 신설 등이 담긴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모두 2200억 원 규모로 우리카드에 따르면 이는 카드업계 최초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이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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