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호금융권 전세대출 규모가 최근 3년 사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과 축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전세대출 규모는 3월 말 기준 3조6540조 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 1조8820억 원에서 2배가량 늘었다.
▲ 상호금융권 전세대출 규모가 최근 3년 동안 2배로 늘었다. <연합뉴스> |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88조2867억 원에서 114조7165억 원으로 약 3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과 고금리의 여파로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조금 줄었다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상호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9월 말 3조853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지난해 말 115조4713억 원에서 3월 말 114조7165억 원으로 감소했다.
상호금융권은 최근 들어 연체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2.42%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1%대를 유지했지만 3월 말 2%대로 올라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경기 둔화로 부동산 리스크 증가가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호금융권 대출 규모는 국내 전체 부동산 대출시장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호금융권의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은행권과 비교하면 각각 2%,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에 따라 다음 주 주요 회사에 감독·검사 인력을 파견해 연체채권 관리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상호금융은 농·축·수·신협, 새마을금고의 각 조합을 통해 제한된 형태의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상호금융기관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아 예금에는 유리하지만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 불리하다고 여겨진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