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6-15 0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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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금리동결, 일단 즐기자’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음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금융시장이 이에 대한 위험요인을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 6월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번 FOMC를 통해 무엇보다 연내 경기침체 리스크가 크게 낮아진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1.0%로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5%에서 4.1%로 낮춰 잡았다. 물가 전망치 역시 3.3%에서 3.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기대보다 물가둔화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환) 현상은 하반기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금리동결에 따른 달러화 추가 약세 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5.6%로 0.5%포인트 높여 잡았지만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도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최소 1~2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은 분명하지만 6월 수정 전망치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금리동결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사실상 이번 FOMC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중물가 중금리’에 따른 높은 국채금리 수준은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중물가 중금리 현상이 하반기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은 시중 국채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국채금리 수준이 내년 경기 반등폭을 제한하거나 신용위험 우려를 재차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