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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전면 나선 김건희, ‘닮은꼴’ 김윤옥 한식 세계화 행보 따르나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5-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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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전면 나선 김건희, ‘닮은꼴’ 김윤옥 한식 세계화 행보 따르나
▲ 김건희 여사(가운데)가 5월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배우 차은우씨(왼쪽), 이부진 한국방문의해 위원장(오른쪽)과 함께 '마이스테이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비즈니스포스트] 김건희 여사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을 맡으며 'K-관광' 지원에 나섰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배우자 김윤옥 여사가 한식세계화 전도사로 적극 활동한 전례가 있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여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문화관광분야에서 활동해 온 김건희 여사가 세계를 상대로 K-관광 영업사원 노릇을 톡톡이 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을 맡으면서 대외 활동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본다.

김 여사는 23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진행된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음식과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김 여사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과 세계 주요국 정상회의(G7) 등 외교일정에서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두고 " 공식 석상에서 나오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행보를 보지 못했다"며 "부정적 관심도가 높은 김 여사가 최근 3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리스크가 높은 외교무대 등 활동보다 과거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 전 문화예술 전시기획 전문회사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 운영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으로서 활동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떠오르게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은 두 사람뿐이다. 김윤옥 여사는 2008년에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K-관광 전면 나선 김건희, ‘닮은꼴’ 김윤옥 한식 세계화 행보 따르나
▲ 김윤옥 여사(왼쪽 두번째)가 2008년 10월14일 오전 서울 호텔롯데에서 열린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배우 배용준씨(가운데)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주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박삼구 한국방문의해 위원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을 맡은 시기나 '관광'이라는 특정 산업 지원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김윤옥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식세계화’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2년 차 초반에 관광산업 지원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2년 차 초기였던 2009년 4월 '한식세계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명예회장을 맡으며 ‘한식 알리미’를 자청했다.

김윤옥 여사는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명예회장을 맡은 뒤 2010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 당시 단독으로 한식 홍보에 나섰고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 활동과 자신이 역점을 두고 있던 한식세계화를 연결짓기도 했다.

김윤옥 여사는 2009년 11월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D-50 서울과 함께' 개막식 행사에서 “한국방문의 해가 한식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탁월한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옥 여사가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명예회장이 된 뒤 한식세계화는 이명박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분류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식을 한류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는 김윤옥 여사의 의지에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예산을 적극 지원했다. 당시 설립된 한식세계화추진단은 “한식을 2017년까지 세계 5대 음식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회‧문화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던 김건희 여사가 이번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 활동을 계기로 관광산업 진흥을 이끌며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건희 여사는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K-관광이 세계인들의 버킷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관심을 두는 분야에 정부지원이 강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을 국빈 방문 당시 성사됐던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도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김윤옥 여사의 사례를 비춰볼 때 김건희 여사가 관광산업 지원에 나서는 것에 우려 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김윤옥 여사의 한식세계화에 대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한식세계화 사업을 펼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만들어진 기관인 한식재단은 전문성 없는 인사임명, 뉴욕 한식당 사업예산 전용,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연구용역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식재단은 박근혜정부 시절이었던 2013년 여야 합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한식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꿔 조직쇄신을 추진했다.

김건희 여사가 김윤옥 여사처럼 역할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대통령 부인을 전담하는 조직이 부재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역대 영부인들은 대통령실(과거 청와대) 공식직제로 제2부속실이라는 전담기구를 통해 모든 일정과 활동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김건희 여사는 현재 단촐한 보좌팀만 두고 활동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활동을 관리하는 부서를 묻자 “제2부속실은 없고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4~5명의 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제2부속실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인건비 등 문제를 들어 기존대로 부속실에서 하면 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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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제목에 김윤옥 여사라고 호칭 붙여라 처 죽일놈아   (2023-05-28 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