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25일 SK하이닉스 주가가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개발한 HBM3(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 SK하이닉스 뉴스룸 > |
25일 오전 10시22분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5.53%(5400원) 상승한 10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시각 24일 엔비디아는 2023년 1분기(2∼4월) 매출 71억9천만 달러(약 9조4979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65억2천만 달러(8조6129억 원)보다 약 10%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이 110억 달러(14조5천31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놓았다. 이는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보다 50% 이상 높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고객인 인터넷기업과 클라우드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그래픽 칩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인공지능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부문에서 지난해 1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인공지능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24일 애프터장에서 3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고객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을 출시했는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가 탑재된다.
HBM은 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올린 형태로 구현돼 인공지능처럼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서 활용되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HBM3까지 개발됐는데 SK하이닉스만이 현재 HBM3 양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3를 개발하고 있으나 양산은 2024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서버 시장 확대 초기에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8% 상승한 6만9100원, 삼성전자 우선주는 1.92% 오른 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