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있다. 한켠에서는 애플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 나오며 한 투자업체는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유럽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기업 로고에 나뭇잎이 드리운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시가총액이 ‘3조 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폰 등 주요 제품 판매량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연초부터 주가 상승에 힘이 실렸다.
다만 애플의 올해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며 현재 애플 주가가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증권가 의견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이 끝없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3조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증시에서 22일 종가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2조7400억 달러(약 3598조 원)에 이른다. 지금보다 주가가 10% 정도 상승한다면 2022년 초에 기록했던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시가총액은 미국 주식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1001위부터 3000위까지 2000개 기업의 합을 넘는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5%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늘어난 시가총액 규모만 6900억 달러(약 904조 원)에 이른다.
글로벌 IT시장 침체에도 애플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수익성 개선을 나타내면서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각으로 4일 애플이 발표한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음에도 주당 순이익은 1년 전과 동일한 1.52달러를 유지했다.
1160억 달러 규모의 펀드인 메인스테이 윈슬로우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은 패트릭 버튼은 “애플과 같은 대규모 기업이 1년에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 기업가치가 이와 같은 호실적에도 고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플의 매출이 2023년 연간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자체 전망이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해 초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은 뒤 주가가 27%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투자업체 인덱스아이큐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살 브루노는 블룸버그를 통해 “투자자들은 애플과 같이 실적이 좋은 기업은 위험을 겪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애플과 같은) 소수의 기업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을 때를 돌아보면 항상 하락장이 뒤따랐다”고 경고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루프캐피탈도 22일 애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루프캐피탈은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제품 생산량과 출하량이 2분기보다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아이폰 등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루프캐피탈은 CNBC를 통해 “회계연도 2024년 1분기까지 애플 제품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의 실적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CNBC는 루프캐피탈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180달러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각으로 22일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55% 감소한 17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