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3-05-21 13: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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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활용해 작성한 ‘최근 10년간(2013~2022년) 수출 품목의 무역특화지수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집계에 따르면 수출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수출특화' 품목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경쟁열위를 보이는 '수입특화 품목 수는 증가하는 등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특화지수는 특정 상품의 상대적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수로 지수가 0에서 –100으로 갈수록 수입특화의 정도가 높고 0에서 +100으로 갈수록 수출특화의 정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날 전경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수출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는 수출특화 품목 수는 감소세인 반면 경쟁열위를 가진 수입특화 품목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특화 품목은 2013년 815개에서 2022년 846개로 31개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수입특화 품목 수인 846개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특화 품목 수은 2013년 401개에서 375개로 26개 감소했다. 2022년 수출특화 품목 수는 최근 10년 가운데 2020년(373개)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것이다.
전경련은 “특정 품목에 관한 집중도가 높은 한국 수출구조의 특성상 과거에는 수입특화 품목이 수출특화 상태에 있는 품목보다 많아도 수출실적이 양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수입특화 품목의 증가세가 심화한 것은 전반적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품목을 대상으로 무역특화지수를 통한 경쟁력 변화를 살펴봐도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품목은 △반도체 등 전기기기 △기계 △자동차 △선박 △유기화학품 △광학·정밀·의료기기 △석유 등 광물성연료 △플라스틱 △철강 △철강 제품 등이다.
2013년에는 수입특화 품목이 석유 등 광물성연료(무역특화지수 –53.9)로 1개뿐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는 광학·정밀·의료기기까지 수입특화 품목이 2개로 늘어났다.
석유 등 광물성연료의 무역특화지수는 2013년 –53.9에서 2022년 –54.3으로 변화하며 경쟁력이 더욱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학·정밀·의료기기의 무역특화지수는 같은 기간 35.2에서 –10.9로 변했다.
나머지 8개 품목은 무역특화지수가 양수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한 수출특화 품목이지만 이 가운데 반도체 등 전기기기를 포함한 5개 품목은 2013년보다 2022년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수출의 전반적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출 한파가 더 거세질까 우려된다”며 “한국 경제의 큰 축인 수출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첨단분야에 관한 한미, 한일 사이 협력 등을 활용해 글로벌 수요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