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오늘Who] CJCGV 엔데믹에도 적자탈출 실패, 허민회 재무건전성 고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5-15 16:17: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재무건전성을 두고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엔데믹 국면에도 극장업계는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던 CJCGV의 재무적 부담도 덜어지지 않고 있다.
 
[오늘Who] CJCGV 엔데믹에도 적자탈출 실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0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회</a> 재무건전성 고심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재무건전성으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기간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운영했는데 본업이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해 재무적 부담이 덜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15일 CJCGV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적자탈출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기대작 개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2분기 기대작으로는 가디언즈오브갤럭시:Volume3(5월3일 개봉), 분노의질주:라이드오어다이(5월17일 개봉), 범죄도시3(5월31일 개봉) 등이 꼽힌다.

CJCGV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분기에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만큼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36억 원, 영업손실 141억 원, 순손실 38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6.3% 늘었다. 영업손실은 74.3%, 순손실은 65.3% 각각 줄었다.

'아바타2', '더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작품이 흥행했으나 허 대표로서는 적자폭을 줄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부진했던 해외법인도 일제히 매출이 성장하면서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CJCGV의 연간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3년은 풍부한 개봉작 효과로 CJCGV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CJCGV의 재무건전성 회복 과제를 맡은 허 대표의 고민은 길어지고 있다. 

CJCGV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CJ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911.9%, 순차입금 비율 99.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95.8%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18.7%포인트 각각 늘어난 것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자본 총계가 지난해 말 3931억 원에서 1분기 말 3567억 원으로 9.3%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같은 기간 부채는 1.4% 늘어난 3조2526억 원, 총차입금은 1.3% 증가한 7534억 원을 기록했다

CJCGV 관계자는 “1분기 순손실을 반영해 자본 총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과거 CJCGV의 부채비율(기말 기준)을 살펴보면 △2018년 306.0% △2019년 652.6% △2020년 1412.7% △2021년 1156.4%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인 때보다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재무부담이 누적되면서 CJCGV는 금융비용이 상당하다”고 봤다. 실제로 CJ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금융비용 2328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에 드러나지 않는 부담도 존재한다.

신종자본증권 및 영구전환사채가 재무재표 상 자본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CJCGV의 실질적 재무부담은 회계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허 대표는 2021년 3월 대표이사 부임 이후 CJCGV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및 영구 전환사채를 여러 차례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CJCGV의 신종자본증권 및 영구 전환사채 잔액은 9514억 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 스텝업(이자율 상승)이 예정된 신종자본증권들의 규모는 총 2600억 원이다. 통상 스텝업이 도래하기 전 상환이 이뤄지는데 CJCGV의 현금보유상황(지난해 말 기준 3950억 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자금을 재조달 해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

CJCGV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스텝업 시기가 올해 4분기에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재무적 대응을 결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조달 과정에서 금리가 높아져 이자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당시 보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CJCGV의 신용등급 역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A+에서 A-로 두 차례 떨어지면서 차입 시 금리를 높게 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CJCGV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이자비용 516억 원을 기록했는데 재무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로 220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CJCGV는 신종자본증권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고 있고 고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비용 역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CJCGV의 잉여 현금창출 및 차입금 상환을 저해하고 있다”고 봤다.

허 대표로서는 극장사업의 회복을 통한 현금창출이 중요해진 셈이다.

한편 전환사채 잔액 6214억 원은 CJCGV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2년 7월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2만2천 원, 2021년 5월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2만6600원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CGV는 올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재무 부담이 크다”며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올라서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 대표는 1962년 생으로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제일제당 자금팀에 입사했다. 이후 30년 넘게 CJ그룹에서 근무하며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CJ오쇼핑, CJENM 등의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다.

그는 2021년 3월 CJCGV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선임된 이후 영화관 티켓 가격을 2차례 인상하는 한편 인건비 절감, 부진 점포 철수 등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