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부품사업은 수익성은 후퇴했지만 업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400억 원, 영업이익 8조1400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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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32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6.5% 급증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가 늘고 단가가 높은 엣지모델의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중저가 스마트폰도 이전보다 수익성이 높아져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영업이익 1조300억 원을 내 지난해 2분기보다 390% 급증했다.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P부문 영업이익은 2조79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2% 줄었다. D램과 LCD패널 등 주력제품의 가격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어려운 환경에도 대형 LCD와 중소형 올레드, 고용량 반도체 등 수익성이 높은 부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선해 경쟁사와 비교해 선방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6.2%로 전성기인 2013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하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되고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며 지속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조8천억 원 규모의 4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10월까지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모두 9조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이번 4차 자사주매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가 주가부양을 위해 지난해 10월 내놓은 11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계획은 모두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주당 1천 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415억 원 정도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전일보다 1.31% 하락한 150만7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이어오며 급등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