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 상장을 확정하면서 ‘증시에서 냉혹한 평가’라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
외식 프랜차이즈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 이후 7년 만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 지속성장에 대한 의문을 안고 있고 재무 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취약해 프랜차이즈의 증시 상장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 해마로푸드,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 물꼬 트나
2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오는 10월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해마로푸드는 상장과 지분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증권신고서를 정정제출해 심사를 통과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상장사인 케이티비스팩3호와 합병하는데 합병 뒤 존속법인은 케이티비스팩3호이며 해마로푸드는 합병 뒤 소멸된다. 존속법인인 케이티비스팩3호는 해마로푸드의 영업을 그대로 승계하고 회사이름도 해마로푸드서비스로 변경된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81.6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합병 이후 지분율이 75.39%로 줄어든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19일이며 8월10일부터 8월30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합병 상장으로 케이티비기업인수목적3호가 설립과 코스닥시장 공모 때 모집한 자금을 시설투자,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에 유입되는 자금은 145억 원 규모다.
해마로푸드가 오는 10월 상장하게 되면 7년 만에 외식 프랜차이즈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2007년 생맥주 프랜차이즈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파로스, 2009년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의 명맥은 끊긴 상태다. 태창파로스는 경영악화 등으로 지난해 상장 폐지돼 현재는 MPK만 코스닥에 남아있다.
증권당국은 증시상장 때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따지는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한 사업이라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강해 상장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직상장 사례는 없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단 상장의 물꼬가 트이고 나면 경쟁력있는 프랜차이즈들의 상장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최근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 차원에서 투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본죽과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 맘스터치 매장. |
◆ 2013년부터 급성장, 성장세 유지할까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실적이 2013년부터 급증한 것이어서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가맹점은 2012년 기준으로 297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 863개로 급증했다.
매출도 2012년 351억 원에서 2013년 489억 원, 2014년 794억 원, 2015년 1486억 원으로 단기간에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2년 8억2천만 원에서 2013년 26억7천만 원, 2014년 67억4900만 원, 2015년 88억9700만 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국내에선 은퇴자를 중심으로 가맹점 수요가 많아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면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갑자기 실적이 급증했다는 것은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빠르게 문을 닫을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맘스터치 신규 가맹점은 2013년 89개, 2014년 173개, 2015년 266개 늘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8개가 늘어났다.
앞으로 시장포화로 신규 가맹점 증가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올해 말 가맹점이 997개로 늘어나고 2017년 1113개, 2018년 1142개, 2019년1169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스로도 가맹점 증가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인데 그만큼 실적도 둔화할 수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맘스터치 성장세에 가려서 그렇지 식자재유통부문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식자재유통부문은 앞으로도 계속 키워갈 예정이고 맘스터치의 해외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높은 부채비율, 불안한 재무구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우 재무 건전성을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증권가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새 부상했다가 사라지곤 하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라며 “리스크가 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전성을 깐깐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
|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개선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에 대한 자본금액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50.7%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2013년 281.2%, 2014년 240.7%, 2015년 194.3%로 낮아졌다. 2013년부터 실적이 급증해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631개 회사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121.3%로 집계된 점과 비교하면 해마로두드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체 조사대상의 55%인 352개 회사의 부채비율은 100% 이하였다.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 해마로푸드서비스보다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적자를 내는 곳도 많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들 대부분이 바이오와 기술기업 혹은 제조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식 프랜차이즈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해마로푸드서비스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곳도 있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대부분이 바이오나 IT기술기업 또는 제조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채비율에서 외식 프랜차이즈는 좀 엄격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