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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아픈 기억' 박진, 국빈 정상회담서 외교장관 성과 내기 절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4-25 14: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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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동맹’과 ‘대북억제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날리면' 논란과 약식 한일 정상회담이 굴욕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임건의안까지 받았다.
 
미국 방문 '아픈 기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13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진</a>, 국빈 정상회담서 외교장관 성과 내기 절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이 끝난 뒤 입장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로 여의도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각 가능성 등 거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관 임기 중 최고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얻는 것이 절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물로 (북한 핵 미사일)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별도의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김태효 국가 안보실 제1차장과 함께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장관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양국 협력 의제를 조율했다.

박 장관은 20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한미동맹 70주년,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의 시대전환적 의미’라는 글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보다 확실하게 제고하고 우리 국민을 더욱 안심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박 장관은 한미 동맹을 경제, 기술 동맹까지 아우르고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 관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경제동맹으로 확대됐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미동맹은 경제 안보와 인공지능, 양자, 바이오, 사이버, 우주 등 다양한 첨단 분야를 포괄하는 기술동맹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이 지난 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한 것도 한미가 협력할 분야를 과학기술 등 미래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박 장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도청 의혹’과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발언도 비판을 무릅쓰며 옹호했다. 여론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한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최근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물론 박 장관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박 장관은 미국 방문에서 체면을 구긴 사례가 여러 번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22년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을 맡아 미국을 방문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약식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48초 만남’으로 ‘굴욕외교’라는 지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날리면’ 욕설 발언 논란 당시 바로 옆에서 수행한 인물도 박 장관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실한 미국 방문 성과의 책임을 물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시켰다. 4선 중진 의원이자 외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박 장관이 외교 실책을 이유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는 오점을 남기게 된 셈이다.

더욱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박 장관이 외교부 수장으로서 치르는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가 될 수 있다. 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윤석열 정부 첫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 장관은 정치인 출신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함께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지역구는 물론 과거 3선을 했던 종로구 출마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박 장관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둔다면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장관’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을 강화한 장관’으로 남을 수 있다. 총선에 출마했을 때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 장관은 25일 윤 대통령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과 26일 정상회담, 27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도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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