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은 튼튼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현대미포조선은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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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6일 “하반기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조선업 구조조정은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투트랙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상장 조선사는 자구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비상장 조선사는 국책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이나 채무조정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의 현실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본사와 계열사가 보유했던 KCC와 현대차 지분을 매각했고 하이투자증권도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계획도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등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추가적으로 부실을 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들은 해양 시추설비 인도지연과 생산설비 추가 손실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현대중공업은 수주잔고로 보유한 마지막 시추설비를 인도해 더 이상 인도지연이나 취소 리스크는 없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될 하반기에 상대적 체력우위가 돋보일 전망”이라며 “산업재편 과정에서 1위 업체로서 경쟁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은 불황기에 매각이 가능한 보유자산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낮다”며 “가장 우려가 컸던 마지막 시추설비의 인도를 완료해 단기적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비상장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의 수혜는 현대미포조선이 입을 것으로 꼽혔다.
김현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중소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승자”라며 “주력선종인 탱커시장 경쟁자였던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구조조정에 따라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 세계 3만~6만DWT급 탱커 수주잔고의 29%를 보유하고 있다. 구조조정 중인 중소 조선3사 수주잔고에서 MR탱커 비중이 24.7%로 많은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환경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아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해양플랜트에 노출될 위험이 없어 조선사 중 영업위험이 가장 적은 편”이라며 “영업이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