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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때늦은 극우 거리두기, 중도층 이탈 가속에 다급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4-18 14: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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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극우 성향의 강성지지층에 대해 때늦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의 연이은 ‘우클릭’ 행보에 중도층의 이탈 조짐이 커지자 위기감을 느껴 강성지지층의 불만을 사더라도 중도층을 잡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54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현</a> 국민의힘 때늦은 극우 거리두기, 중도층 이탈 가속에 다급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중도층을 잡기위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때늦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강성지지층과 거리를 두면서 중도층을 의식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19일에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미루고 4·19 기념식에 참석한다. 당 차원에서 민주화 행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것을 보여주며 중도층에 다가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대신 4.19 기념식에 간다는 것은 중도 외연확장을 노리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치 해석은 자유’라고 운을 띄우면서도 “우선순위를 먼저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에서 많은 분이 홍준표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냐고 했다”며 “(국민의힘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기현 대표는 즉각 전 목사를 겨냥해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비판했다. 그동안 전 목사의 발언이 논란이 됐을 때 당원이 아니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김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당내 인사의 문제적 발언을 애써 외면했다. 

김 대표는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을 두고 "당 대표에게는 징계 권한이 없다"며 문제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리어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대표 직권으로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며 논란을 키웠다.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들에게 당 지도부가 전광훈 목사와 극우지지층에 휘둘리고 있다는 인상을 줬고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7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9%로 민주당(48.8%)보다 14.9%포인트 낮았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주(8.9%포인트)보다 커졌다.

전주 같은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 진보층 지지율은 12.4%에서 10.5%로, 중도층 지지율은 33.7%에서 28.7%로 하락했고 심지어 보수층 지지율도 66.7%에서 62.8%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토마토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3.3%, 민주당 지지율은 49.6%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16.3%포인트였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총선 과박 획득이라는 김 대표의 목표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가 강성지지층의 불만을 무릅쓰더라도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변신'하려는 이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 지도부가 빠른 태세전환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는 18일 광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강성 지지층을 불러들이기 위해 다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언행이 있다”며 “수도권에 있는 젊은 세대는 지금 지도부에서 나오는 그런 설화 같은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속된말로 국민의힘이 제 정신을 차려서 과거에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윤리위원회 출범 이후 문제적 발언을 한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지지율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임명된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호 징계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에 김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김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강성지지층 사이에서 불만 조짐도 나타난다.

보수성향 유튜브채널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 평론가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주장한 법률대리인 단장을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으로 맡긴 것은 만행”이라며 “정무 감각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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