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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부터 HLB까지, 막 오르는 미국 암학회 'K-신약' 올해 주인공은?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4-13 13: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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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암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세계적 학술행사 ‘미국암연구학회(AACR)’가 곧 막을 올린다.

미국암연구학회는 수많은 국내 기업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점점 더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K-신약’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부터 HLB까지, 막 오르는 미국 암학회 'K-신약' 올해 주인공은?
▲ 암 분야 연구개발 성과가 발표되는 '2023 미국암연구학회'에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해 신약 후보물질을 알린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14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2023 미국암연구학회’에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 신청을 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업 중 하나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무려 연구 7건을 발표해 국내 업체 가운데 최다 발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 유발 단백질 ‘KRAS’를 공략하는 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이중항체 치료제 등 연구 주제도 다양하다. 

KRAS는 세포 성장과 분화, 증식 및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KRAS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로슈, 이노반트 등이 이번 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정됐다.

대규모 기술수출을 달성한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선보인다. 이 후보물질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기술 ‘그랩바디-T’를 기반으로 개발돼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외투세포림프종(MCL), 삼중음성유방암(TNBC),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놈앤컴퍼니는 암환자에서 발현하는 단백질 ‘CNTN4’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3건을 들고 미국암연구학회에 출격한다. 항암 효능과 작용 기전 등이 세부 내용에 포함된다.

세포치료제 쪽에서도 발표가 이뤄진다. 앱클론은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AT101’의 비임상 및 임상1상 결과 일부를 공개한다. 

CAR-T 치료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뽑아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도록 항체 유전자를 넣은 뒤 다시 투약하는 약물이다. AT101은 기존에 상용화한 CAR-T 치료제들과 다른 독자적 항체를 활용해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이 생긴 경우에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앱클론은 설명한다.

유틸렉스와 바이젠셀 역시 CAR-T 후보물질의 연구성과를 알린다. 유틸렉스는 CAR-T 세포의 체내 생존력 및 암세포 공격력을 향상시킨 고형암 치료제 ‘EU307’을, 바이젠셀은 신규 CAR-T 치료제의 항종양 효능평가 동물실험 데이터를 각각 내놓는다.

신약허가 절차를 앞둔 후보물질이 무대에 오르는 사례도 있다. HLB(에이치엘비)가 미국 품목허가를 추진하는 혈관생성 억제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혈관생성 억제제는 암세포의 혈관생성을 막아 성장을 억제하는데 리보세라닙이 기존 동종 약물보다 높은 선택성과 낮은 부작용을 보인다는 데이터다.

비교적 새로운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 기반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의 전임상 결과를 소개하기로 했다. CJRB-101은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면역세포의 일종)’ 반응을 활성화하고 암 조직 성장을 촉진하는 ‘M2 대식세포’는 M1이 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학회를 통해 구체적인 작용 원리와 효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네오이뮨텍, 브릿지바이오, 메드팩토, 에스티팜, 에이비온, 큐리언트 등 여러 국내 기업이 미국암연구학회 무대에 오른다.

미국암연구학회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2만 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미국암연구학회에 방문했다.

이런 국제 무대를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일은 제약바이오기업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검증된 자료를 소개함으로써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다른 글로벌 파트너사와 만나 협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임상 결과를 주로 발표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와 달리 미국암연구학회는 초기 연구결과가 주를 이루기에 무게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롭고 다양한 연구결과를 알리고 추후 파트너링을 위해 접점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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