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4-06 1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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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불러 온 거대한 변화의 바람에 수혜가 기대되는 것은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만이 아니다.
플리토, 인지소프트, 셀바스AI, 마인즈랩 등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주도 챗GPT가 불러올 거대한 변화 속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챗GPT 열풍으로 플리토, 인지소프트, 셀바스AI 등 중소형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있는 빅테크기업에 언어 데이터를 납품하거나 직접 자사 플랫폼에 챗GPT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챗GPT가 불러온 파장은 국내 빅테크기업 뿐 아니라 국내 중소형 기술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는 일방적 명령이 아닌 교감을 중심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AI가 개발했다. 미래 개인비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공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모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챗GPT의 반향으로 국내외 빅테크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체 대화형 인공지능 개발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7월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예고했고 KT와 SK텔레콤도 자체 대화형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기술력을 지닌 국내 중소업체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우선 언어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가 눈길을 끈다.
플리토는 2012년 번역업체로 출발했으나 이후 자체 번역 플랫폼에서 수집한 언어 데이터를 국내외 빅테크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언어 데이터 판매가 65.9%를 차지할 정도로 지금은 언어 데이터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챗GPT가 촉발한 대화형AI 경쟁으로 거대 언어모형(LLM)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플리토의 언어 데이터사업은 강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대화형AI의 핵심은 사용자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개인화’인데 플리토의 언어 데이터는 여기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리토의 언어 데이터에는 연령, 성별, 직업 등 다양한 상황 데이터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기존 AI는 상황이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며 미묘한 말투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등 한계점을 지녔다. 그러나 플리토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는 가령 의학이나 법률 관련 글에서는 전문적 단어를 사용하고 아동 학습용 글에서는 어린이들이 읽기 쉬운 문장를 구사할 수 있다.
특히 플리토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오라클, 바이두, 네이버 등 글로벌 IT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이들이 자체 대화형AI를 개발하면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플리토 매출의 40%가 이들 글로벌 IT기업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김병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리토는 2023년 매출 220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언어 데이터 판매 매출이 168억 원에 이르러 전년 대비 86.9%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챗GPT의 발전 방향이 변화하며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도 있다.
인지소프트는 AI기반 이미지 데이터화 전문업체로 업계를 선도하는 이미지 인식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AI기반의 광학문자인식기술은 금융권에서 문서를 스캔하고 데이터화 하는 데 쓰이고 있다.
챗GPT는 현재 개인 대상 서비스에서 향후 금융권 등 기업 대상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이미지 데이터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챗GPT의 목표 고객군이 바뀌며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이미지 인식기술을 갖춘 인지소프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챗GPT를 보완하기 위해 음성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관련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셀바스AI는 AI음성인식 기술을 다루는 국내업체로 98%까지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음성기술 시장은 성장성이 밝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음성인식이 들어간 AI를 최종 형태로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 AI의 종착지는 음성을 통한 대화일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지닌 셀바스A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챗GPT를 직접 자체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시킨 업체도 있다.
마인즈랩은 대화형AI를 개발하는 국내 중소업체로 구독형 서비스 ‘마음AI’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챗GPT가 출시된 이후 마인즈랩은 마음AI 플랫폼에 챗GPT를 연동해 마음GPT를 개발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기자